미래연대, 한나라와 통합?… 옥중 서청원 前대표 “무조건 합당” 제안
입력 2010-03-24 21:45
미래희망연대(구 친박연대) 서청원 전 대표가 24일 ‘옥중서신’을 통해 6·2 지방선거 공천 포기와 한나라당과의 무조건적인 합당을 제안했다.
노철래 미래연대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구속 중인 서 전 대표가 전날 당직자들과의 면회 자리에서 밝힌 내용을 발표했다. 서 전 대표는 “지방선거에 보수를 지지하는 국민의 승리를 위해 한 사람의 후보도 공천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자”고 말했다. 또 “태생부터 한시적 정당이었고, 창당 정신도 ‘살아서 한나라당에 돌아가자’는 것이었다”며 “합당 문제는 모두 한나라당에 맡기자”고 했다.
이에 따라 양당 주변에는 합당의 최대 걸림돌이던 서 전 대표의 사면복권문제가 해결되면서, 향후 논의가 급물살을 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많다. 특히 서 전 대표가 무조건 합당으로 급선회한 배경을 놓고 여권 고위층과의 사전 교감설도 있다. 현 정권에서 문제가 된 정치인의 사면복권은 어렵다는 청와대의 메시지가 전달됐고, 서 전 대표가 입장을 바꿨다는 것이다. 사면복권과 다른 ‘배려 카드’가 거론됐다는 말도 나온다.
그럼에도 실제 합당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규택 대표는 “서 전 대표 개인의 의견일 뿐”이라고 일축하며 강력히 반발했다. 지난 21일 한나라당 정병국 사무총장과 만난 자리에서 이 대표는 1997년 꼬마민주당과 신한국당의 합당 등 과거 사례를 들며 당 대 당 합당에 준하는 조건을 제시했으나 정 총장은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대표 역시 합당 자체를 반대하는 게 아니라 전당대회 전까지 공동대표제 유지를 주장하는 등 지분 챙기기 성격이 강하고, 한나라당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미래연대의 협조가 절실하다는 점에서 양당이 사실상 합당 수순에 들어갔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