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흔들기’ 본격화… 與 원희룡·나경원, 서울시 주택·교육정책 공세
입력 2010-03-24 18:40
한나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원희룡, 나경원 의원이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한 협공을 시작했다.
두 사람은 서로 한 치 양보 없는 경쟁관계지만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오 시장을 우선 흔들어놓을 필요가 있다는 전략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24일 각각 서울시의 주택문제와 교육문제를 거론했다.
원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4년간 서울 시민들의 주택정책 시계는 멈춰 있었고, 치적용으로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을 공급했지만 SH공사에 막대한 부채 부담만 전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시가 단독·연립주택 단지 내 노후주택이 전체 주택의 2분의 1 이상이면 재건축을 허용하던 것을 3분의 2로 강화하는 시행령 개정을 시도해 힘든 환경에서 살아온 낙후지역 주민들에게 두 번 고통을 줬다”고 비판했다.
그는 “재건축연한을 현행 40년에서 30년으로 줄이면 강북의 재건축 물량이 대폭 확대돼 강남·북 균형발전에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나 의원 역시 국회 회견에서 “교육이 서울시장의 권한이 아니라는 이유로 그동안 교육정책은 시청 따로 교육청 따로였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오 시장의 대표적 보육정책인 ‘서울형 어린이집’을 거론하며 “연간 300억원이 들어가는 서울형 어린이집은 비용 대비 효율이 떨어지고 지원된 돈 중 32억원은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간판설치 등 치적 자랑에 쓰였다”고 꼬집었다. 나 의원은 자신의 교육 공약으로 소득수준 하위 80%까지 전면 무상보육 실시 및 전경 배치 등을 통한 안전한 등·하굣길을 만들겠다고 내걸었다.
연거푸 펀치가 쏟아지자 그동안 대응을 자제해 왔던 오 시장 측은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오 시장 측은 원 의원에 대해 “주변 전세금의 80% 수준인 장기전세주택으로 인근 지역의 전세금을 덩달아 하락시켜 서민들에게 큰 도움을 줬다”고 주장했다. 또 나 의원에 대해선 “서울형 어린이집이 효율이 떨어진다면 왜 학부모들이 1년씩이나 기다리면서까지 이 어린이집에 애들을 보내려고 경쟁을 벌이겠냐”고 반문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