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천·야권연대 싸고 파열음
입력 2010-03-25 00:10
민주당 내부에서는 야권 연합공천 지역 선정에 대한 불만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정세균 대표는 24일 밤 김원기, 임채정 전 국회의장과 천정배, 이석현 의원 등 10명과 회동을 가졌다. 중진 의원들이 전날 “야권연대가 위기를 맞고 있는데 당내 소통이 전무하다”며 긴급대책회의 소집을 요구하자 부랴부랴 잡은 자리다.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 내 한 음식점에서 가진 만찬에서 정 대표는 현재 진행 중인 연합공천 결과를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했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회동 후 천 의원은 “당내 논의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연합공천 지역이 잠정 합의된 데 문제를 제기했다”며 “게다가 선정 지역에 (지도부에 비판적인 비주류의) 추미애, 문학진, 안민석 의원 지역구가 포함돼 오해를 살 만했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이 이렇게 가면 뭐라도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당권 도전 의사까지 내비쳤다.
이와 함께 수도권 11곳 기초단체장 공천을 군소야당에 양보한 잠정 합의안이 공개된 뒤 당내에서는 “얻은 것 없이 (다른 야당에) 내주기만 했다” “양보 기준이 뭐냐”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도부는 연합공천 협상 대표를 윤호중 수석사무부총장에서 강성(强性)인 이목희 대외협력위원장으로 교체하며 비주류 측을 달랬다.
정 대표와 정동영 상임고문 간 갈등 기류도 심상치 않다. 정 대표와 정 고문은 지난 주말에 이어 23일에도 회동을 갖고, 정 고문 지역구인 전북 전주 덕진에 대한 전략공천 문제를 협의했다. 정 고문은 “전략공천을 규정한 당규에 어긋난다”며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표가 정 고문 지역구에 대한 전략공천 방침을 철회하고, 정 고문은 경선에 ‘개입’을 하지 않는 선으로 봉합했다는 후문이다.
이런 진통 속에 민주당은 여권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발언과 관련, ‘MBC 장악을 위한 정치공작 등 의혹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김상희 의원 등 불자모임 의원 7명은 ‘봉은사 외압설’에 휩싸여 있는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의 정계 은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