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수도권서 승부- 민주, 잇단 호재에 고무… 지방선거 표심 경쟁 후끈

입력 2010-03-24 18:29

6·2 지방선거를 70일 앞둔 24일 민심을 잡기 위한 여야 간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세종시 수정 및 4대강 사업과 무상급식 논란에 이어 한명숙 전 총리 재판, 김우룡 방송문화진흥회 전 이사장의 설화(舌禍),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의 ‘봉은사 외압설’까지 겹치면서 선거판이 후끈 달아올랐다.

한나라당은 부산 대구 울산 경남 경북 등 영남권 5곳의 승리를 자신하면서 수도권 최소 2곳과 강원 충북을 합쳐 광역단체장 10곳을 거머쥐겠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세종시 문제로 지지도 열세를 보이고 있는 충남지역에는 대기업 CEO 출신 인사를 영입해 투입키로 했다.

한나라당은 다만 이명박 대통령의 높은 국정지지도에도 불구하고 크고 작은 악재들이 잇따라 터져나오면서 위기감도 적지 않다. 특히 한 전 총리 재판에서 검찰이 수세에 몰리는 상황이 발생하자, 다음달 9일 1심 선고 후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민주당은 정국이 돌발 변수로 야당에 유리한 쪽으로 흐르자 일단은 고무된 분위기다. 특히 여권의 악재가 민심에 영향을 미치면서 진보세력 및 부동층의 결집 효과도 발휘할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특히 한 전 총리가 1심에서 무죄선고를 받을 경우 수도권 승리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야권 연대 및 경선룰 등을 두고 내부적으로 자중지란에 빠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경남지사 출마를 선언한 무소속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장관이 야권연대 후보가 될 경우, 영남권 교두보 마련도 가능하지만, 야권연대 협상 자체가 삐걱거리고 있어 향후 논의 결과가 주목된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