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영령’ 영정 걸어주기사업
입력 2010-03-24 19:00
“5월 영령들의 얼굴을 찾습니다.”
㈔5·18구속부상자회는 5·18민주화운동 30주년을 맞아 영정이 없는 5월 희생자들의 ‘얼굴’을 찾아주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구속부상자회에 따르면 당시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희생됐다가 5·18특별법 제정 이후 광주 운정동 국립5·18묘지로 이장된 이들 가운데 8기의 묘지에는 지금도 영정이 걸려 있지 않다. 1980년대 군부정권 시절 ‘폭도’ 누명을 뒤집어쓴 상황에서 유가족들이 삼엄한 경찰의 감시를 피하거나 아픔을 잊기 위해 영령들의 사진과 유품을 없애버린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들 묘지에는 대신 가로세로 20㎝ 크기의 세라믹 상자 속에 ‘무궁화 사진’이 걸려 있다.
부상자회는 이에 따라 5월 영령들의 친구나 지인을 수소문해 함께 찍은 학창시절 등의 사진을 구한 뒤 이를 유족과 5·18묘지관리소에 전달해 영정으로 쓰도록 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