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가지 주제놓고 토론 성경적 가치관 세운다… ‘에젤축제’ 사역 박기명 목사
입력 2010-03-24 18:58
“많은 그리스도인이 이혼의 불행을 알면서도, 의외로 의식 속에는 이혼에 대한 관대함과 용인함을 갖고 있다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이혼한 뒤 문제에 휩싸인 교인들의 사후처리에 급급해하는 목회보다 예방목회에 초점을 맞추어야 함을 깨달으면서 이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건강한 믿음의 가정을 세우기 위해 결혼예비학교인 ‘에젤축제’를 2006년부터 시작한 경기 부천시 내일을여는교회 박기명(50) 목사의 말이다.
에젤축제는 두 남녀가 충분한 대화를 통해 서로를 알게 된 이후 교제를 하게 되면 공동체 안에서 공식적으로 선포하고, 10번의 데이트를 통해 서로를 더욱 깊이 알아가는 과정을 갖는다. 일주일에 한 번씩 이뤄지는 이 만남은 한 주마다 정해진 주제를 가지고 공부해 그 주제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서로 나눈다. 이 과정은 서로의 가치관을 볼 수 있어 서로를 알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모든 예비부부가 에젤축제까지 가는 것은 아니다.
“10번의 데이트를 끝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서로가 다르다는 것을 확인하고 서로 축복한 뒤 결혼을 전제로 가졌던 만남을 끝내기도 합니다.”
10번의 데이트 후 서로가 만족하면 박 목사와 ‘예비부부의 삶’이라는 공부를 하며 구체적인 결혼 준비에 들어간다. 믿음이 없었던 상대에게는 예수 영접시간을 통해 믿음을 고백하게 하고 세례식을 거행한다. 그리고 결혼 1, 2주 전에 에젤축제를 준비한다. 이는 이전에 세워진 믿음의 가정들이 준비해 새로 세워지는 믿음의 가정을 축복하는 것이다. 박 목사는 믿음의 가정이란 단지 교회 다니는 사람 둘이 만나 결혼하는 것이 아니라 두 사람의 결혼 가치관이 성경적인 가치관으로 세워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에젤축제에서 예비부부는 부부서약을 하고 믿음의 가정들은 축복기도와 중보기도로 이들을 축복한다.
“신앙이 없었던 형제들도 에젤축제를 통해 가정의 의미를 깨닫고 교회생활을 열심히 하게 되며 더욱 든든한 가정을 세우는 변화를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박 목사는 에젤축제를 통해 더 많은 믿음의 가정이 세워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최영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