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골프 1세대 김미현·박지은… 이젠 ‘슈퍼 맘’ 힘 기대하세요
입력 2010-03-23 19:04
올 시즌 미국 본토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IA 클래식(총상금 170만 달러). 25일 밤(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 라코스타 리조트앤스파(파72)에서 개막되는 이 대회 출전 명단에 그동안 보기 어려웠던 낯익은 이름이 나란히 올라있다.
주인공은 ‘슈퍼 땅콩’ 김미현(33·KT)과 ‘버디 퀸’ 박지은(31·나이키골프). 여자골프 1세대로 불리는 김미현과 박지은은 그동안 출산과 부상으로 각각 9개월과 11개월여 동안 LPGA 투어 공백기를 가졌다.
유도 스타 이원희(29)와 결혼한 김미현은 지난해 11월 미국 올랜도에서 아들(예성)을 낳은 뒤 성공적인 산후조리를 거쳐 올 1월부터 골프채를 다시 잡았다. 출산 후 인천 집으로 돌아온 김미현은 지난해 12월 자신의 이름을 따 개장한 인천 골프연습장에서 강행군을 거듭하며 몸만들기에 열중했다. 아직 정상적인 밸런스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예전의 몸 상태로 돌아오고 있는 김미현은 이제는 ‘슈퍼 땅콩’이 아니라 ‘슈퍼 맘’의 힘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이번 대회에 임하고 있다.
LPGA 투어 통산 8승을 기록하고 있는 김미현은 지난해 6월 웨그먼스 LPGA를 끝으로 출산을 위해 투어를 잠정 중단했다. 이번 대회가 9개월 만의 공식 대회인 김미현은 “이번 대회에서는 컨디션을 점차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두겠다”며 “욕심내지 않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대회에 임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잊혀진 스타 박지은도 왼쪽 다리 고관절 수술로 11개월여 동안 투어를 중단했다가 이번 대회를 통해 부활을 노리고 있다. 국내에서 수술을 한 뒤 6개월 동안 재활치료를 받은 박지은은 1월 중순부터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집에서 이번 대회를 앞두고 맹훈련을 거듭했다.
공백기 동안 애인과 잠적설, 부모와 불화설에 시달렸던 박지은은 떨어진 체력을 키우고 연습 레인지에서 스윙 감각을 되찾는 데 주력했다. 메이저대회 나비스코챔피언십 우승 등 투어 6승의 박지은은 지난해 4월 나비스코챔피언십 출전 이후 무려 11개월여 만에 투어에 복귀하게 된다. 박지은은 “선수로서 한번은 옛 명성을 되찾고 싶다. 부상 때문에 사라진 선수로 기억되고 싶지 않다”며 다부진 각오를 피력했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