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토리노 입성… 첫 전지 훈련 “이번 경기는 가벼운 마음으로”

입력 2010-03-23 19:21

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김연아(20·고려대)가 첫 현지 적응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김연아는 23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 팔라벨라 빙상장에서 열린 여자 싱글 공식 연습이 끝나고 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점프와 스핀 등 모두 확인했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지훈련지인 캐나다 토론토에서 22일 밤 도착한 김연아는 무리하지 않으려는 듯 가벼운 점프를 주로 뛰며 빙질에 적응하는 데 집중했지만, 연습 후반부에는 악셀과 살코, 러츠 등 다양한 점프와 콤비네이션 점프 등까지 시도하며 전체적으로 컨디션을 조율했다.

김연아는 “메인 링크에서 연습은 처음이자 마지막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맞춰보려 했다”고 설명했다. 26일 밤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하는 김연아는 “세계선수권 2연패는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 마음을 비우고 경기에 나서겠다”며 “올림픽 금메달로 이루고자 한 것을 이루면서 정신적으로 풀린 면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마음을 비울수록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아와 같은 조에서 연습을 치른 ‘피겨 샛별’ 곽민정(16·수리고)도 전력을 기울여 훈련하며 빙질 적응을 마쳤다. 곽민정은 더 자주 점프를 시도하며 적극적으로 훈련했지만, 프리스케이팅 연기에서는 김연아와 마찬가지로 점프를 가볍게 처리하거나 타이밍만 점검하며 가볍게 연습을 마쳤다.

전날 밤 김연아와 함께 토리노에 입국한 곽민정은 “많이 피곤했지만 항상 하루 2번씩 연습을 해 왔는데 오늘은 한 번밖에 기회가 없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