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ICBM, 美 본토 위협 가능성” 美 국방부 부장관 언급

입력 2010-03-23 19:04

미국 고위 당국자가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본토 공격 가능성을 언급하며 미사일 방어(MD) 체제 구축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미국이 한국에 MD 체제 참여를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발언 배경이 주목된다.

윌리엄 린 미 국방부 부장관은 22일 미 항공우주학회(AIAA) 주최로 열린 MD 관련 회의에서 “북한은 ICBM 개발을 계속하고 있으며, 미국 본토를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린 부장관은 “북한은 대포동 2호급 ICBM 개발을 계속하고 있고, 이란은 장거리 ICBM의 기초를 제공할 수 있는 우주발사체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들 모두 언젠가 미국 자체를 위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 본토의 미사일 방어는 북한 이란 등에 초점을 계속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린 부장관은 “북한은 1998년 첫 장거리 미사일을 실험했고, 미 본토가 언젠가 불량국가의 목표가 될 가능성을 열어뒀다”면서 “북한은 더욱 정교한 미사일을 추구하고 있는 만큼 우리의 국방 전략은 이런 비대칭적 위협에 맞서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수전 버크 비확산 담당 미 대통령 특별대표는 미 군축협회(ACA)가 발간하는 ‘오늘의 군축’과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 핵 문제가 오는 5월 워싱턴에서 열릴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에서 주요 이슈로 다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NPT를 위반한 뒤 NPT 탈퇴를 발표했다”며 “이는 NPT 회의의 주요 이슈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1985년 NPT에 가입했던 북한은 당시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대북 강공책에 반발, 2003년 1월 NPT 탈퇴를 선언한 바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