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카드사, 현금서비스 수수료 없앤다더니… 3개사 이자율 슬그머니 올려

입력 2010-03-23 11:32

현대카드와 한국씨티은행 등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급전이 필요한 서민과 영세 상인들로부터 여전히 고율의 현금서비스 수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카드업계와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현대카드 등 10개 카드사는 최고금리 기준으로 연 30%가 넘는 고율의 현금서비스 수수료를 받고 있다.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현금서비스의 고금리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자 카드사들은 올해 1분기 말까지 취급수수료 폐지 등 수수료율 인하 방안을 내놓기로 했으나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이다.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은 지난해 12월 취급수수료를 종전 0.5%에서 0.59%로 올린 현대카드가 연 12.52∼31.61%로 가장 높았다. 한국씨티은행(연 14.11∼31.51%), 국민은행(11.83∼31.33%), 대구은행(20.09∼31.03%), 외환은행(12.36∼30.96%), 부산은행(18.90∼30.89%), 삼성카드(11.74∼30.74%) 등 순으로 높았다.

지금까지 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를 없앴거나 다음달부터 폐지키로 한 회사는 6곳에 불과했다. 그나마 비씨카드와 하나SK카드를 제외한 SC제일은행과 기업은행, 신한카드 3개사는 취급수수료를 없애면서 슬그머니 현금서비스 이자율을 올렸다.

황일송 기자 il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