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장 ‘매운맛’에 된장 ‘눈물’… 된장은 쌈장 수요 겹쳐 뒷걸음
입력 2010-03-23 18:29
고추장과 된장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고추장은 최근 매운맛 선호 추세를 타고 매출이 늘어나는 반면 된장은 찬밥 신세다.
롯데마트는 23일 2008년 이후 고추장과 된장 매출을 분석한 결과를 내놨다. 조사 결과 2008년 고추장 매출은 전년보다 11.5% 줄었으나 지난해에는 4.5%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는 이달 21일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나 많이 팔렸다. 반면 된장 매출은 2008년 21.7% 증가에서 지난해 1.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어 올 들어 이달 21일까지 지난해 동기 대비 4.1% 감소했다.
신세계 이마트에서도 올 들어 이달 20일까지 고추장은 지난해 동기 대비 9.3% 신장한 반면 된장은 오히려 15.8% 감소했다. 롯데마트에서 고추장과 된장 매출 비중도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고추장은 2008년 82.1%, 지난해 82.2%, 올 들어 82.6%로 계속 늘었다. 그러나 된장은 2008년 17.9%, 지난해 17.8%, 올 들어 17.4%로 감소세다.
고추장 판매가 느는 것은 비빔밥, 떡볶이 등 고추장을 활용한 다양한 요리가 개발되고 매운맛 선호 추세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반해 된장은 활용 요리가 많지 않고, 된장 대신 '쌈장'으로 수요가 몰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