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계열사들 대거 서울역으로

입력 2010-03-23 18:34

LG그룹이 서울역 부근으로 돌아온다. 1987년 서울역 인근을 떠나 여의도 LG트윈타워에 자리를 잡았던 계열사들이 트윈타워 리모델링에 따라 한시적으로 이전하는 것. 그러나 일부 계열사는 리모델링 이후에도 여의도로 돌아가지 않고 서울역 사옥에 남을 예정이다. 올 하반기 신문로 신사옥이 완공되면 LG의 근거지는 크게 3곳(여의도, 서울역, 신문로)으로 나눠지게 된다.

통합LG텔레콤은 남대문로5가에 짓고 있는 신사옥 ‘L타워’(가칭)로 오는 6월까지 이전한다고 23일 밝혔다. 올 초 LG 통신 3사(텔레콤, 데이콤, 파워콤)가 합쳐 출범한 통합LG텔레콤은 그동안 강남, 상암, 용산에 흩어져 있었다. 통합 본사로 확정된 L타워는 지상 28층, 지하 6층, 연면적 4만1600㎡ 규모로 통합LG텔레콤 스탭부서 임직원 2000여명이 전층을 사용하게 된다.

앞서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LG이노텍과 LG전자 한국지역본부가 서울역 앞 서울스퀘어(옛 대우빌딩)에 입주했다. 트윈타워에 있던 LG이노텍은 지난해 LG마이크론과의 합병으로 덩치가 커져 본사 이전을 결정했다. LG전자 한국지역본부는 GS타워에서 옮겨왔다. 통합LG텔레콤과 LG이노텍, LG전자 한국지역본부는 서울역에 계속 있을 예정이다.

하반기부터 트윈타워 리모델링이 시작되면 건물 서관의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동관의 LG화학과 LG상사가 순차적으로 서울스퀘어로 옮긴다. 공사가 끝나는 내년 말 다시 트윈타워로 돌아온다.

지주회사인 ㈜LG는 동관 공사 때 서관으로 옮기는 식으로 트윈타워를 떠나지 않기로 했다. 동관의 LG생활건강, LG생명과학, 서브원은 하반기 완공되는 신문로 신사옥에 새로 자리를 잡는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