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게이츠, 도시바와 손잡고 차세대 原電 개발 나선다… 100년간 연속 운전 가능한 원자로 개발 추진
입력 2010-03-23 23:22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미국의 빌 게이츠가 일본의 원자력발전소 건설업체인 도시바(東芝)와 차세대 원자로 공동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도시바는 양측이 앞으로의 연구개발 제휴방식과 개발목표 등을 포함한 구체적인 일정표를 작성하기 위해 본격 협의에 착수한 상태라고 밝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3일 보도했다.
게이츠는 미국 테라파워가 개발 중인 신형 원자로에 도시바의 기술을 접목, 핵연료를 교환하지 않고도 최장 100년간 연속 운전이 가능한 원자로 개발을 추진 중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2000년 설립된 테라파워는 워싱턴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사실상의 경영주인 게이츠가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게이츠와 도시바가 공동 개발키로 한 차세대 원자로의 명칭은 TWR이며 기본계획 설계는 테라파워가 전담하고 있다. 테라파워는 향후 출력 10만㎾급부터 100만㎾급까지의 TWR을 개발할 계획이며 실용화 목표시기를 2020년대로 잡고 있다.
원자로 개발사업에는 기기제조 노하우가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테라파워는 도시바에 협력을 요청했으며, 도시바도 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제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가 보유 중인 기술을 80% 정도 전용하면 테라파워가 추진하는 차세대 원자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재 1만㎾급의 초소형 원자로 개발을 완료한 도시바는 올 가을 미 당국에 인증을 신청할 예정이며 2014년 1호기를 착공할 계획이다.
이동재 선임기자 dj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