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벚꽃축제에 王으로 모십니다… 제주서 봄꽃 향연 즐기세요

입력 2010-03-23 18:47


제주에서 화사한 봄꽃의 향연을 즐길 수 있는 축제가 잇따라 열린다. 올해 봄꽃 축제는 역동성과 다양성을 보여주는 젊음의 축제로 마련된다.

제주의 대표적 봄축제인 제주왕벚꽃축제가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제주 시민복지타운 일원에서 화려하게 펼쳐져 관광객에게 화사한 봄의 향연을 제공한다. 왕벚꽃은 일본이 아니라 한라산이 자생지로 판명됐다.

왕벚꽃축제는 1992년부터 개최돼 올해로 19회를 맞는다. 과거 이 축제는 제주시 전농로, 종합경기장 일대에서 개최됐으나 지난해부터 제주 시민복지타운 일대로 장소가 옮겨졌다.

왕벚꽃은 제주시 중산간 도로변, 종합경기장 등 시내 대부분 지역에서 볼 수 있다. 제주시 서사라 전농로 거리와 애월읍 광령리 무수천에서 항몽유적지 사이의 도로, 제주대학교 진입로의 벚꽃길이 인기지역이다.

벚꽃 구경은 4월초까지 가능하다. 한라산 중턱의 산간도로에는 4월 둘째 주까지도 벚꽃이 만개해 있다.

올해 제주 왕벚꽃축제는 제주 봄꽃의 이미지를 극대화해 주·야간 축제로 마련됐다. 다문화가정의 날을 운영해 소외계층과 함께하는 화합의 한마음 놀이마당도 열린다. 봄꽃축제의 흥겨움을 더하기 위해 왕벚꽃 사진촬영 대회 등 참여 이벤트가 풍성하다.  푸른 바다와 제주 돌담을 배경으로 한 노란 유채꽃 향연도 마련된다. 다음달 10일부터 11일까지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대록산과 녹산로 일원에서 ‘제주유채꽃 큰잔치’가 열린다.

가시리는 대록산 앞 가시리마을공동목장 225만평 중 8만여평을 유채꽃 단지로 조성했다. 부근 30만평 밭에도 유채가 심어졌다. 이 지역은 ‘옐로 플라워(Yellow Flower)’ 단지로 지정될 예정이다.

축제가 열리는 녹산로는 오름을 배경으로 유채꽃과 어우러진 들판의 경관이 빼어나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됐다. 주요 축제장으로 쓰일 대록산과 소록산은 사슴이 많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실제 사슴이 나타나기도 한다. 봄나물 장터, 유채꽃 미로공원, 잔디 썰매장, 목장길 달구지 운행 등 부대행사도 흥겹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