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부지’ 장안산업단지 본격 가동

입력 2010-03-23 23:56

‘반값’ 분양가로 관심을 모은 부산 기장군 장안산업단지가 23일 준공식을 갖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부산시에 따르면 132만㎡ 규모의 장안산업단지는 부산도시공사와 기장군이 시행자로 참여하고 기장자동차부품협동조합이 민간 자격으로 개발에 나서 3년여 만에 완공됐다.

장안산업단지 전체 부지 가운데 70만㎡는 기장군과 부산도시공사가 공영개발 방식으로 조성했으며, 나머지 62만㎡는 기장자동차부품조합이 개발하면서 전체 공사기간을 일반 산업단지에 비해 크게 단축했고 분양가도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

장안산업단지 분양가는 3.3㎡당 83만원 선이며, 민간인 기장자동차부품조합에서 개발한 2공구는 3.3㎡당 80만원 이하로 낮춰질 전망이다.

이는 최근까지 부산지역에서 분양된 산업용지의 평균 가격이 3.3㎡당 150만원 안팎인 것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분양가가 싼 것은 기장군에서 토지 보상비 400억원을 지원해 금융비용을 절약했고 국비 570억원으로 수도 공급시설과 폐수종말처리장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장안산업단지는 전기와 가스, 통신 등 기반시설을 땅속에 설치하는 지중화사업을 통해 전봇대가 없는 친환경 산업단지로 입주업체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됐다.

단지에는 지금까지 현대자동차 1차 부품업체인 기장자동차부품조합 소속 업체 23개사와 전자, 기계업체 등 모두 46개 지역업체가 입주계약을 체결했다.

이들 업체가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연간 생산액 1조3700억원에 상시고용 인원도 1만여명에 달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장자동차부품조합 남정태 이사장은 “장안산업단지는 전국 처음으로 공영개발과 민간개발 방식을 동시에 채택해 공사기간을 줄이고 부지공급가격도 크게 낮췄다”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