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재래시장 춘천중앙시장 문화가 숨쉬는 관광형 탈바꿈

입력 2010-03-24 00:03

강원도 춘천시의 대표적 재래시장인 중앙시장이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탈바꿈한다.

시는 중소기업청과 문화관광체육부가 공동 지원하는 올해 문화관광형 시장육성사업에 중앙시장이 최종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 이 사업은 지역의 고유한 문화자원과 활동을 시장에 접목, 관광명소화를 통해 시장 활성화를 꾀하는 것이다.

시는 지난 1월 이 사업에 공모해 전국 30개 시·군 가운데 여수 교동시장과 함께 선정됐다.

이에 따라 중앙시장에는 올해만 국비를 포함해 모두 20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된다. 또 내년부터 전통시장 시설현대화 사업 등에 연차적으로 50억원의 사업비가 지원된다.

시의 사업계획에 따르면 하루 평균 1000여명이 찾는 한류 관광객을 중앙시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시장 일대 ‘겨울연가’ 촬영지인 명동∼중앙시장∼약사리고개 구간에 장터거리가 조성된다.

시장 곳곳에는 지역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상설 공연장이 설치된다. 또 시장 아케이드 공간의 경우 극장으로 꾸며져 공중공연, 마임, 인형극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이뤄지고 예술가 벼룩시장도 운영된다.

이와 함께 시장 전체 공간은 에코 뮤지엄 개념을 적용, 춘천의 역사와 이야기를 알려주는 거리 박물관으로 재구성되고 근대 저잣거리로 만들어진다.

빈 점포는 시장 사랑방으로 개방, 고객 쉼터 겸 문화체험 공간으로 활용된다.

이밖에 상인, 주민, 예술가가 함께하는 문화예술 동아리와 시장해설사 운영, 시장 자체신문 발행 등의 사업도 이뤄진다.

시가 재래시장 육성에 변화를 꾀하기로 한 것은 그동안 지원해 온 시설현대화사업과 경영지원사업 등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데다 지역 자체 소비로는 시장 활성화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는 관광객 등 외부 소비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전통시장의 특성을 살리면서 문화와 관광, 쇼핑이 어우러진 공간으로의 변화를 모색해 왔다.

양승국 시 경제과장은 “약사리 고개 재정비사업, 효자동 문화예술단지 조성사업, 약사천 복원사업과 연계해 시장 일대를 명소로 조성하는데 주안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춘천=이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