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도 ’별’ 헤아려 보세요”

입력 2010-03-24 00:10


밤하늘의 별 보기 하면 누구나 시골집 평상에 누운 모습을 떠올린다. 언젠가부터 서울에서 별 보기란 불가능한 일처럼 돼버렸다. 하지만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고, 가로등이 적은 곳이라면 대도시에서도 별을 볼 수 있다.

서울시는 23일 시내에서 자신만의 ‘소(小)우주’를 즐길 수 있는 장소 10곳을 소개했다. 한국천문연구원과 한국아마추어 천문학회의 조언을 얻어 빛 공해 영향이 적은 곳을 골랐다.

대학로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동숭동 낙산공원은 주위에 건물이 많지 않고 조명도 강하지 않아 별을 보기 좋다. 맑은 날 양천구 신정동 계남공원을 찾아가면 망원경으로 별을 관측하는 아마추어 천체관측 동호회원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만큼 탁 트인 시야를 자랑한다.

서초동 예술의 전당과 대성사는 서울에서도 공기가 맑기로 유명한 곳이다. 예술의 전당 뒤편 우면산에 올라 대성사까지 가면 더 많은 별을 볼 수 있다.

차를 가지고 갈 수 있어 편한 곳은 돈암동 개운산 공원. 개운산에 오르면 별 보기 좋은 넓은 운동장이 나온다.

응봉동 응봉산 공원은 야경이 좋아 사진 찍는 장소로도 안성맞춤이다.

반포동 한강공원에서는 강바람을 맞으며 별을 감상하기에 좋다.

이밖에 연희동 안산공원과 방이동 올림픽공원, 상암동 노을공원, 북악산 팔각정도 별 헤기 좋은 장소로 꼽힌다.

이번 주말인 27일은 밤하늘 별 보기가 가장 좋은 날이다. ‘지구촌 불끄기’ 행사가 오후 8시30분부터 1시간가량 진행돼 날씨만 맑다면 어느 때보다 별이 잘 보일 전망이다.

시는 이날 남산 N서울타워 광장에서 한국천문연구원 주관으로 ‘별 헤는 밤 in Seoul’ 프로그램을 7시30분부터 9시30분까지 운영한다. 이동천문차량과 천체망원경 12대가 동원돼 별을 관측한다.

백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