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국민교회건축상] 심사평(심사위원장 유걸 교수)
입력 2010-03-23 17:30
절제된 모습에 중점 자연광 배제 ‘흠’ 설계자도 상 받았으면…
새롭게 지어지는 아파트들은 한국의 도시나 농촌 모든 곳을 급속히 변모시키고 있다. 많은 다른 유형의 건축물들이 이들과 같이 지어지고 있지만 교회 건축은 다른 어떤 건축유형 못지 않게 새롭게 많이 지어지고 있다.
이 교회들은 다들 독특한 다른 모양들을 보이고 있지만 그런 중에 한국교회는 교회 건축의 독특한 유형을 만들어 나가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이런 건축들이 교회 건축이 일반적으로 필요로 하고 있는 다중 집회 공간으로서의 적정성이나 교회의 기본 기능이 될 예배나 성도의 교재, 교육 그리고 봉사, 선교의 모습이 공간적으로 구현되기 보다는 상업적 취향으로 만들어져 나가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선정에서는 교회의 절제된 모습을 찾아보고자 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마음을 끌고 찾아가 보고 싶은 예배공간을 갖고 있는 교회를 볼 수 없었던 것은 아쉬운 일이다 많은 경우 최대한의 좌석수를 필요로 하는 교회의 요구를 해결하다 보면 어찌 할 수 없는 사정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교회 공간의 요체가 되는 빛, 자연광에 대한 철저한 배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나는 건축물은 건축가와 건축주가 함께 짓는다는 생각이지만 그중에서도 교회 건축은 더욱 그렇다. 그 건축물이 바로 교회의 성도들의 모습이고 교회의 가르침의 모습이라는 생각이다. 그래서 교회 건축의 상은 설계자와 함께 교회에 주어져야 한다는 생각이고 또한 교회 건축의 오명은 설계자에게와 아울러 교회에 주어지기도 한다는 생각이다.
아름다운 교회가 우리의 건축과 도시를 살만한 곳으로 바꾸어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심사위원=강희달, 김종복, 김달위, 김후석, 신제흥, 윤승지, 이성호, 이홍식 <이상 대한건축사협회 산하 기독건축사회원>
유걸 교수는
지난 40여년간 미국과 한국에서 건축설계 활동을 한 건축가 유걸은 1998년부터 3년 연속 미국 건축사 협회상을 수상하였고, 김수근건축상과 건축가협회상을 수상한바 있다. 현재 아이아크의 공동대표이며, 경희대학교 건축전문대학원 교수로도 활동 중이다. 그가 설계한 밀알학교는 KBS선정 한국 10대 건축물이며 미국 건축사 협회상, 김수근 건축상 그리고 한국건축가협회상을 수상하였다. 그는 서울대를 졸업했고 미국건축사(AIA)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