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판 예금 안부러운 ‘숨은 알짜’ 찾아라

입력 2010-03-23 17:49


“저금리 시대 발품 팔면 우대금리가 보이죠”

숨어있는 진주를 찾아라.

시중금리가 하락하면서 은행권에서 고금리 특판예금이 자취를 감춘 것은 물론 정기예금 금리마저 내리고 있다. 최소한 올 상반기까지 금리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실망하기는 이르다. 부지런히 발품을 팔면 월 복리 적금과 최고 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주는 예금 등 은행마다 숨어있는 쏠쏠한 재테크 상품을 찾을 수 있다.

◇월 복리 적금, 단리로 환산하면 수익률 연 5%대=23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자에다 이자를 주는 월 복리 적금을 판매중이다. 3년제 기본금리는 연 4.5% 월 복리이며 생애주기 거래에 따른 가산이율 0.3%포인트를 합치면 연 4.8%. 이를 단리인 일반적금 금리로 환산하면 연 5.03%의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

분기별 100만원까지 입금할 수 있어 목돈 마련에 제격이다. 직장인이라면 이 은행의 ‘탑스(Tops)직장인플랜 저축예금’으로 급여이체를 하면, 수수료 면제와 함께 금리우대를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매월 원금과 이자에 이자가 붙는 복리식 적금으로 소액을 모아 종자돈을 마련할 수 있는 효과적인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하나은행은 막걸리를 즐기는 고객에게 최대 0.5%의 우대금리를 적용, 최고 연 4%의 수익이 가능한 ‘생 막걸리 하나적금’을 지난 23일 출시했다. 가족 또는 친구 등과 막걸리를 즐기는 사진을 제시하거나 과거 추억의 흑백사진, 통장에 막걸리를 건강하게 즐기겠다는 서명을 할 경우 0.2%포인트의 금리를 우대한다. 또 이 상품에 신규 가입하면서 주택청약종합저축에 새로 가입하는 경우 0.1%포인트, 월 납입액 10만원 이상을 자동 이체할 때 0.1%의 보너스 금리를 추가 지급한다. 만19세 이상만 가입할 수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마라톤 기록에 따라 더 높은 금리를 주는 ‘원더풀 마라톤 통장’을 출시했다. 운동을 열심히 할수록 고금리를 주는 구조다. 수시입출금식이어서 최초 30일간은 0.1%의 금리가 적용되지만 한 달 뒤부터는 기본금리가 연 4.0%로 높아진다. 통장 가입 후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여 10km 1회 완주 시 연 0.1%포인트, 하프코스 2회 완주 시 연 0.3%포인트, 풀코스 3회 완주 시 연 0.5%의 우대금리를 각각 더해 준다. 우대금리의 적용은 해당 코스를 완주한 시점부터 적용된다.

예를 들어 4월 1일 5000만원을 통장에 넣을 경우 1년후에는 189만원의 이자가 불어나 연 3.77%의 금리를 받는 효과가 있다.

◇ELD 주가상승시 고수익 기대=적금 금리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두 자리 수의 고금리를 기대할 수 있는 지수연동정기예금(ELD)에 가입하면 된다. 금리가 약세를 보일 때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큰데다 최근 은행들은 최저 보장금리를 종전보다 2%포인트 이상 올렸다. 국민은행은 이달 말까지 판매하는 ‘KB리더스정기예금 KOSPI 200 10-3호’의 안정수익추구형은 만기 해지 시 최저 연 3.0%의 금리가 보장된다. 지수상승률이 5%이상일 경우 연 4.4%를 지급받는다. 고수익추구형은 최저 연1.0%가 보장되며 지수 상승률이 10%이상인 경우 연 7.5%의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다. 상승넉아웃형은 지수상승률이 0∼30%이하일 때 최고 연14.4%의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다. 30% 초과 상승하게 되면 수익률이 연4.5%로 확정된다.

외환은행은 주가지수 변동에 따라 각각 최고 연 6.0% 와 18.0%의 수익 달성이 가능한 ‘BEST CHOICE 정기예금(10-3차)’를 오는 29일까지 판매중이다. 안정전환형 417호는 만기지수가 기준지수 대비 같거나 상승한 경우 연 6.0%로 확정되며 만기지수가 하락한 경우에도 원금이 보장된다. 안정전환형 418호는 만기지수가 기준지수 대비 40% 이하로 상승한 경우 최고 연 18.0%, 40%초과 상승한 경우 연6.0%로 확정된다.

황일송 기자 il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