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해치 확산에 교계 "서울시 이미지 왜곡" 우려 표명

입력 2010-03-23 15:25


[미션라이프] 서울시의 해치(해태) 마케팅에 대해 교계가 우려를 표하고 나섰다. 한국교회언론회(대표 김승동 목사)는 23일 “21세기 세계 속에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는 서울시의 상징물로, 상상의 동물에다가 미신적인 요소까지 가미된 것으로 서울 시민과 세계인에게 사랑을 받기는커녕 오히려 서울시와 대한민국의 이미지가 왜곡될 수 있다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현재 91개 품목, 330여종의 다양한 뱃지, 명함, 문서에 해치 문양을 표시하고 있다. 지난 15일부터는 해치상(像)을 부착한 ‘서울 해치 택시’도 운영하고 있다. 택시 지붕 위에 주황색 바탕의 방범등과 문짝에 해치 문양을 부착한 것이다.

서울시는 새로 등록하는 중형 택시에 대해 해치 마크를 부착하지 않을 경우 1차 위반시 운행 정지 5일 또는 과징금 10만원, 2차 위반시엔 운행 정지 10일 조치를 취하겠다는 공고를 낸 상태다. 총 7만 2000여대의 서울시내 택시가 해치 택시로 교체되는 데 4∼9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서울시는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서울시는 시내버스에도 해치 마크를 부착 중에 있으며, 영풍문고 종로점, 동대문운동장 왕십리 등 재개발 현장 담벽에도 해치 마크를 부착했다. 서울시는 홍보자료에서 “예로부터 해치는 화재나 재앙을 알리는 수호자로, 정의로움의 상징으로 널리 사랑받아온 수호 동물”이라며 “서울의 상징인 ‘해치’를 택시 양쪽 문과 상단 표시등에 새겨 ‘안전하고 믿음직스럽다’는 느낌을 이용객에게 전할 예정이고 안전한 택시, 서비스 좋은 택시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의 해치 확산에 대해 한국운전기사선교연합회 서울지부(회장 박진형)는 최근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광선 목사)에 공문을 보내 해치의 성경적인 의미를 밝히고 기준 및 대책을 세워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해치에 종교적인 의미가 들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