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도도한 인간, 도도한 교인, 도도한 제자

입력 2010-03-23 17:29


열왕기하 17장 33절

우리말 ‘도도하다’란 단어에는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순한글 ‘도도하다’는 거만하다는 뜻이고, 한자어인 ‘도도(滔滔)하다’는 막힘이 없이 기운차다는 뜻입니다.

우리의 삶도 이처럼 막힘이 없이 기운차고 도도하게 보내기를 소망한다면, 그 축복을 받을 만한 그릇을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가나안농군학교를 설립한 고 김용기 장로님은 ‘복 받을 짓을 하면 복 받는다’고 가르치셨습니다. 이것은 지극히 성경적인 것으로, 영생 천국구원은 100%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에베소서 2장 8절에 보면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 지상의 축복은 하나님의 은혜와 함께 성도의 그릇이 준비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도도한 제자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거만하게 보이는 ‘도도’한 인간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이 사회에서도 대인관계를 잘해야 성공하는 사람이 됩니다. 다른 사람에게 거들먹거리고 뻣뻣한, 도도한 인간은 사람들이 싫어하게 되고 성공하기가 힘듭니다.

하나님께 복 받는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교회를 잘 다니는 교인이라 할지라도 도도하고 교만한 교인은 축복받을 수 없다고 성경 곳곳에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베드로전서 5장 5절에 보면 “겸손으로 허리를 동이라 하나님이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되 겸손한 자들에게는 은혜를 주시느니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저는 30년 전 신학교에 입학했을 때, 학교 교훈을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교훈은 5가지였는데 그 중 4가지는 학자가 되라, 성자가 되라, 전도자가 되라, 목자가 되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제일 첫 번째가 ‘신자가 되라’였던 것입니다. 목이 곧아지기가 쉬운 목사가 되기 전에 먼저 겸손한 인간, 즉 신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목이 곧은 이스라엘 백성들과 같이 ‘도도한 교인’은 하나님의 축복을 받기보다는 오히려 심판을 받는 것입니다. 여기서 ‘도도한 교인’은 여호와‘도’ 섬기고 자기‘도’ 섬기는 혼합주의 신앙인을 말합니다. 열왕기하 17장 33절에 “이와 같이 저희가 여호와‘도’ 경외하고 또한 그 민족의 풍속대로 자기의 신들‘도’ 섬겼더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축복을 받아 도도하게 살아가려면 인간의 생사화복을 홀로 주장하시는 하나님 한 분만을 전적으로 의지해야 하는데 하나님과 세상을 함께 섬기는 교인은 하나님의 복을 받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주님께서 참으로 기뻐하시는 도도한 교인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누구입니까. 모이면 기‘도’ 하고 흩어지면 전‘도’하는 예수님의 ‘도도한 제자’들이었습니다. 예수님으로부터 집중적인 제자훈련을 받고 오순절날 성령충만해진 제자들은 기도하지 않으면 살 수가 없었고, 전도하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사도행전 2장 42절을 보면 기도에 힘썼다고 했습니다. “저희가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기도하기를 힘쓰니라” 또한 사도행전 4장 20절에 전도에 힘썼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아니할 수 없도다.”

여러분은 이제 거만한 의미의 ‘도도한 인간’이나 하나님‘도’ 세상‘도’ 함께 섬기는 ‘도도한 교인’이 되지 마시길 바랍니다. 대신 모이면 기‘도’ 하고 흩어지면 전‘도’하는 예수님의 ‘도도한 제자’들이 꼭 되어 삶과 신앙에서 항상 승리하는 신앙인이 되시길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최경우 서울 삼광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