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동부, 모비스 잡고 “승부 원점”
입력 2010-03-23 00:30
원주 동부가 울산 모비스에 역전승을 거두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동부는 22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모비스와의 2009-2010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챈들러(28점 10리바운드)와 김주성(16점 7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72대70으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모비스의 변칙수비에 고전하며 61대74로 대패했던 동부는 2차전 승리로 1승1패를 기록,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24일 원주에서 3차전 홈 경기를 치르게 됐다.
동부는 모비스의 강력한 수비에 막혀 초반부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모비스의 김효범 양동근의 외곽슛이 가세하면서 순식간에 점수차가 벌어졌고 1쿼터를 마쳤을 때는 21-10, 모비스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날 것처럼 보였다.
전반을 33-40으로 뒤진 동부는 챈들러의 연속득점으로 점수차를 좁히기 시작해 3쿼터 중반한때 47-46으로 역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던스톤과 양동근의 연속골로 51-54로 뒤진채 4쿼터에 들어갔다.
승부는 4쿼터에서 갈렸다. 김주성의 어시스트를 받은 윤호영이 골밑 슛에 이어 3점포까지 터트리며 동점을 만든 동부는 김주성의 2득점에 이어 챈들러의 정확한 자유투를 앞세워 61-60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동부는 이광재와 김주성의 연속 득점이 터지면서 67-61까지 달아나는데 성공했다.
동부는 4쿼터에서 3점슛 6개를 던져 한 개도 넣지 못한 모비스의 지독한 슛 난조에 힘입어 종료 30초를 남기고 71-66로 앞서 승리를 예감했다.
하지만 종료 28초전 양동근이 2점슛을 보탠 모비스는 양동근이 스틸에 성공, 헤인즈의 골밑슛으로 70-71까지 추격했다. 남은 시간은 8.2초. 동부 박지현에게 자유투를 내주고 2점 뒤진 채 마지막 공격기회를 노린 모비스는 함지훈이 동부의 수비에 막혀 엉겹결에 박종천에게 볼을 내줬지만 이미 공격시간이 끝난 뒤였다.
모비스는 김효범이 19점, 던스톤이 19점, 11리바운드를 넣으면 분전했지만 고비마다 던진 3점슛 21개중 4개만 들어가는 극심한 부진(성공률 19%)이 패인이 됐다.
한편 여자프로농구서는 박정은이 극적인 동점포를 꽂은 용인 삼성생명이 천안 국민은행에 2연승을 거두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1승만을 남겨뒀다. 삼성생명은 여자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85대82로 이겼다.
4쿼터 종료 22초 전 국민은행 김영옥이 던진 중거리슛이 들어가며 75-72가 됐을 때만 해도 국민은행이 승리를 지켜내는 듯 했다. 그러나 ‘농구 명가’ 삼성생명의 저력은 만만치 않았다.
종아리 근육을 다쳐 이번 4강전에 나올 수 있을지도 불투명했던 박정은이 종료 버저와 함께 던진 3점슛이 그대로 림에 빨려 들어가며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삼성생명은 로벌슨(9리바운드·5어시스트)과 이종애(11리바운드·4블록슛)가 21점씩 넣었고 박정은은 19점에 리바운드 10개를 기록하며 승리를 견인했다.
서완석 부국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