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삼성생명, 챔피언결정전 진출 눈앞

입력 2010-03-22 20:49

명품 포워드 박정은이 극적인 동점포를 꽂은 용인 삼성생명이 2연승을 거두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1승만을 남겨뒀다.

삼성생명은 22일 천안 KB인재개발원에서 열린 THE Bank 신한은행 2009∼2010 여자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85대82로 이겼다.

2승을 먼저 챙긴 삼성생명은 남은 세 경기에서 1승만 보태면 다섯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다. 극적인 승부였다.

경기 내내 5점에서 10점 정도 앞서간 국민은행이 주도권을 쥐고 있었지만 4쿼터 막판에 경기 흐름이 달라졌다. 4쿼터 종료 1분47초 전 정선화의 2득점으로 73-66으로 앞선 국민은행은 1승1패를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다는 기대감에 젖었다.

그러나 삼성생명은 이종애의 2점슛으로 5점 차로 따라왔고 다시 이미선이 자유투 2개를 얻으며 거짓말같은 추격전이 시작됐다.

자유투 1구를 넣은 이미선이 2구째를 놓쳤으나 공격 리바운드를 삼성생명이 잡았고 종료 46초를 남기고 킴벌리 로벌슨이 3점슛을 넣으면서 순식간에 점수는 73-72, 1점 차로 좁혀졌다.

4쿼터 종료 22초를 남기고 국민은행 김영옥이 공격 제한 시간에 쫓겨 던진 중거리슛이 들어가며 75-72가 됐을 때만 해도 국민은행이 승리를 지켜내는 듯 했다. 그러나 ‘농구 명가’ 삼성생명의 저력은 만만치 않았다.

종아리 근육을 다쳐 이번 4강전에 나올 수 있을지도 불투명했던 박정은이 종료 버저와 함께 던진 3점슛이 그대로 림에 빨려들어가며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기세가 오른 삼성생명은 연장 초반 로벌슨과 이종애가 연속 득점을 올려 오히려 81-75까지 달아나며 승세를 굳혔다.

국민은행이 변연하의 3점슛과 정선화의 골밑 득점으로 다시 1점 차로 따라붙었지만 삼성생명은 로벌슨의 골밑슛과 박정은의 자유투 2개를 발판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마무리했다.

삼성생명은 로벌슨(9리바운드·5어시스트)과 이종애(11리바운드·4블록슛)가 21점씩 넣었고 박정은은 19점에 리바운드 10개를 기록했다.

국민은행은 변연하가 26점, 12어시스트로 분전했고 정선화도 22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으나 다 잡았던 경기를 놓쳐 아픔이 두 배가 됐다. 3차전은 같은 장소에서 24일 오후 5시에 열린다.

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