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비치 WCC 홍보국장 “WCC 회원 교회에 부산 알리기 노력”

입력 2010-03-22 20:51


한국교회에서 세계교회협의회(WCC)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확산시키려는 활동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마크 비치 WCC 홍보국장이 방한했다가 22일 돌아갔다. 그는 6일 동안 한국에 머물면서 2013년 부산 총회의 성공적인 개최와 함께 진보-보수 교회 간 WCC 정체성 논쟁 종식을 위한 희망을 전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초청으로 한국을 찾은 그는 WCC 회원 교단(예장통합, 기장, 기감, 성공회) 에큐메니컬 담당자들과 만나고 2013년 총회 개최지 부산을 답사하는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했다.

비치 국장은 방한 일정을 마치면서 “한국의 교회들이 WCC를 더 잘 이해하도록 돕고, WCC 총회의 한국 개최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해서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앞으로 전 세계 WCC 회원 교회들에 부산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2013년 총회가 부산에서 열리는 데 대해 “총회 개최지는 시기와 역사적 맥락을 고려해서 결정된다”면서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국가들과 가까운 한국의 지정학적 위치, 사회 및 선교적 이슈에서의 중요성 등이 고려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교계 일각의 WCC와 총회 개최 반대 움직임에 대해서 그는 “WCC는 세계 110개국의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교단에 속한 5억여 기독교인이 속한 단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물론 이슈마다 입장이 갈리기도 하지만 WCC 안에서 극단적인 보수와 진보 교회끼리도 서로 대화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출신으로 모태신앙인인 비치 국장은 WCC의 성격에 대해 “복음 전파를 목적으로 하는 단체”라고 명료하게 정의하며 “이 부분에 있어서 한국은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가맹국 중 하나”라고 전했다.

그는 2013년 총회에 대해서 한국교회들이 ‘귀중한 기회’로 여겨주기를 바란다고도 말했다. 7년마다 열리는 총회를 통해 전 세계 교회들이 한자리에 모여 ‘그리스도가 구세주’라는 고백을 나누고, 예배와 성만찬을 거행한다는 것이다.

NCCK는 이밖에도 WCC에 대한 오해를 풀기 위해 릴레이 신학 토론회를 열고 있다. 지난달 19일 열렸던 토론회에선 그동안 WCC에 대해 제기돼 온 잘못된 관점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장로회신학대학교 이형기 명예교수는 ‘자유주의 신학’ ‘좌경화된 사회참여 일변도’ 등 시각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그동안의 공식 문서들을 살펴보면 WCC의 복음은 오히려 보수적일 정도”라면서 “결코 자유주의 신학을 추구하는 단체가 아니다”고 단언했다.

오는 25일 이어지는 2차 토론회에서는 서울신대 유석성 교수가 그동안 제대로 조명되지 못한 WCC의 선교 활동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