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희귀동물 위협?… 주홍산호·오셀롯등 수천종 거래

입력 2010-03-22 21:28

북극곰, 호랑이, 참다랑어, 주홍산호, 이란도롱뇽(Iranian Salamander), 왕점박이도롱뇽(Kaiser’s spotted newt).

멸종위기에 있는 이들 희귀동물에 가장 큰 위협은 바로 인터넷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2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고 있는 ‘멸종위기종 보호를 위한 국제회의’에서 이들 희귀동물의 인터넷 거래를 금지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국제동물복지기금(IFAW)이 조사한 결과, 인터넷 경매 사이트와 채팅방을 통해 이들 희귀동물 수천종이 익명으로 거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살아 있는 동식물은 물론이고 북극곰 가죽, 호랑이 뼈 와인, 코끼리 상아까지 거래되고 있었다.

쥐라기 시대부터 생존해온 우크라이나의 왕점박이도롱뇽의 경우 유엔동물보호기금(WWF)이 보호하는 세계적인 희귀종이지만 인터넷을 통하면 단돈 300달러(약 36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대부분 애완용으로 기르다 버려진다.

현재까지 생존이 확인된 왕점박이도롱뇽은 겨우 1000마리인데, 매년 인터넷을 통해 200마리 가까이 거래되고 있다.

지중해의 주홍산호도 보석으로 가공돼 인터넷을 통해 이탈리아 대만 중국 등으로 팔려나가면서 멸종위기에 처했다. 꼬리감는원숭이, 새끼 사자, 고양이과 포유류인 오셀롯 등도 산 채로 거래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회의에서는 왕점박이도롱뇽의 국제거래를 금지하기로 결의했지만 북극곰, 참다랑어, 주홍산호의 거래 금지안은 부결됐다.

해양보호단체 오세아나의 데이비드 앨리슨은 “거래를 규제하지 않으면 31종의 산호가 멸종될 것”이라며 “끔찍한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