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노의웅씨 ‘한 가족 6인전’
입력 2010-03-22 19:04
“붓끝으로 대화를 나누다 보면 작품 수준은 물론 가족 간 사랑도 깊어집니다.”
서양화가 노의웅(67) 전 호남대 예술대학장이 주축이 된 이색 가족 전시회가 열린다. 25일부터 31일까지 광주광역시 대동갤러리에서 ‘노의웅의 한 가족 6인전’이 바로 그것. 전시회에는 노씨와 부인 임순임(61·서양화)씨, 딸 미숙(41·공예·남부대 교수·그림책 교육연구소 대표), 미라(37·서양화·동일전자정보교 교사), 미화(34·조각·혜림직업전문학교 교사)씨 등 세 자매와 미라씨 남편 이상열(39·서예·광주여고 교사)씨 등 6명이 참여했다. 노씨의 여동생 선순(60·서양화)씨도 찬조작을 출품했다.
‘닭의 작가’에 이어 ‘구름천사’ 시리즈로 화단에 널리 알려진 노씨의 일가족이 그동안 가족 스케치여행을 통해 구상하고 제작해온 주로 100호 이상의 대작 등 다양한 작품 40여점을 선보이는 것.
“여행지에서 수려한 자연풍경을 마주하면서 평소 가슴에 담아뒀던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작품에 대해 품평회를 열기도 합니다. 그림과 공예 서예 등 장르는 다르지만 가족 간 사랑을 확인하고 영혼까지 교류하는 것입니다.”
노씨는 “아내가 가장 날카로운 비평을 하지만 그녀가 없었다면 삶의 의미나 예술적 감흥도 반감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편 어깨너머로 20여년 전부터 그림을 배웠다는 부인 임씨는 이번 전시회에서 원색이 두드러진 서양화를, 딸 미숙씨는 꽃과 풍경을 소재로 한 한지공예를, 미라씨는 생명을 주제로 한 회화를, 미화씨와 사위 이씨는 가족 간 사랑을 테마로 한 조각품과 서예작품을 각각 내놓았다.
노씨는 국립현대미술관 초대전, 프랑스 라망 시청초대전 등 다수의 명성 높은 전시회 초대작가로 참여했다. 일본예술공론상과 광주시민대상 오지호미술상 등을 받았으며 현재 청동회, 목우회, 한국현대미술가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