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같은 우리아기인데… ‘에코 엣지’ 있게 키워야지”
입력 2010-03-22 19:23
두 살배기 딸을 둔 주부 강승주(32)씨는 육아용품을 선택할 때 가장 먼저 친환경 소재를 사용했는지 확인한다. 이른바 친환경에 신경 쓰는 ‘에코맘’이다.
강씨는 “아이가 아토피를 앓고 있어 살에 닿는 모든 제품에 어떤 소재가 쓰였는지 관심을 갖게 됐다”며 “값은 조금 비싸더라도 자극이 적다는 유기농 면사 제품을 주로 구입한다”고 말했다.
내 아이만큼은 ‘에코 엣지(eco edge)있게’ 키우길 원하는 에코맘들을 위해 육아용품에도 친환경, 유기농 바람이 거세다. 새로운 친환경 섬유를 제품에 활용하거나 디자인·색상을 다양화한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유아복 업체 ‘모아베이비’는 22일 옥수수를 원료로 한 새로운 친환경 섬유 ‘인지오’로 만든 배냇저고리, 속싸개, 턱받이, 인형 등을 출시했다. 피부가 민감한 2세 이하의 유아를 위한 ‘맞춤형’ 제품이다. 이 업체는 다음달 중 백토, 치자 등 천연염료를 사용한 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아가방앤컴퍼니는 ‘아이앰 에코맘’(I am Ecomom)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올해 봄 시즌부터 업체가 생산하는 의류와 용품의 25%를 친환경 오가닉 면사로 만들고 있다. 3년 이상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토양에서 유기농 목화 원료로 만들어진 원사를 터키와 인도에서 직수입해 제조·판매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오가닉 내의는 출시와 동시에 제품 소진율이 90%가 넘고 2, 3차에 걸쳐 재생산에 들어갈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의류 중심으로 활용되던 친환경 소재는 침구류는 물론 젖병, 카시트, 유모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아이템으로 확대되고 있다.
보령메디앙스의 ‘B&B 젖병세정제’는 젖병을 열소독할 때 발생하는 환경호르몬을 걱정하는 에코맘을 겨냥한 제품. 젖병의 세균은 강력하게 제거하지만 100% 식품첨가물로 제조돼 아기의 인체에는 해가 없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유한킴벌리는 2008년 10월 식물에서 추출한 전분으로 커버를 만든 기저귀 ‘하기스 네이처메이드’를 선보였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지난해 하기스 네이처메이드 제품의 매출액은 전년에 비해 206% 성장했다”고 말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