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서북·동북지역 3곳에 대형 물류센터 건립… 유통비용 줄여 동네슈퍼 돕는다
입력 2010-03-22 22:03
기업형 슈퍼마켓(SSM) 진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네 슈퍼를 돕기 위해 서울시가 대형 물류센터를 짓는다.
서울시는 2011년까지 총 185억원을 투입해 강남과 서북, 동북 지역에 물류센터 3곳을 건립하는 내용의 중소유통업체 종합지원대책을 22일 발표했다.
지원대책의 골자는 유통단계를 줄여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물류센터 건립, 슈퍼 경영을 컨설팅해주는 ‘슈퍼 닥터(Dr.)’ 운영, 최대 2억원 저금리 융자 등이다.
물류센터는 올해 11월 양재동 양곡도매시장 내 양곡판매장(1440㎡)을 리모델링해 개장한다. 서북권과 동북권 물류센터는 각각 내년 9월, 11월에 건립될 계획이다.
물류센터가 문을 열면 동네 슈퍼 등 중소유통업체가 다단계의 유통단계를 거치지 않고 센터를 통해 곧바로 물품을 공급받게 돼 물류비용을 최고 15%까지 절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금까지 동네 슈퍼 등은 각 점포별로 제조업체 대리점이나 지역도매상을 통해 물품을 공급받아 높은 물류비용을 부담했다.
시는 물류센터 3곳이 모두 개장하면 서울 시내 중소 슈퍼마켓의 50%가량이 센터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물류센터를 통한 가격 경쟁력 외에 동네 슈퍼가 서비스 경쟁력을 갖도록 경영 컨설팅도 지원해준다. 실무경력 10년 이상의 컨설팅 전문가 50명으로 구성된 ‘슈퍼 닥터’가 현장을 방문해 경영 노하우를 전달해준다. 5월부터 SSM 입점 예정 지역 1㎞ 이내 위치한 636개 중소 슈퍼마켓을 대상으로 무료 진단을 시작한다.
마지막으로 SSM 진출로 경영난에 허덕이는 동네 슈퍼에 금리 2.5∼4% 수준으로 최대 2억원까지 빌려준다.
현재 서울 시내 유통업체 1만1922곳 가운데 약 71%(8468곳)가 일반 슈퍼마켓이다. 일반 슈퍼마켓 중에선 면적이 100㎡ 이하인 슈퍼가 6884곳으로 대부분이다. SSM은 160곳에 불과하지만 매년 20% 이상 급성장해 지난해 시장규모가 4조원을 돌파했다.
정연찬 시 경제진흥관은 “이번 대책을 통해 중소 슈퍼마켓이 가격 및 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