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짜리 위조수표 유통 50대 구속
입력 2010-03-22 18:30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김영진)는 22일 1000억원짜리 위조수표를 유통한 혐의(위조유가증권 행사)로 박모(57)씨를 구속했다.
박씨는 2008년 10월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배모씨를 만나 자신이 5년가량 갖고 있던 액면가 1000억원짜리 위조수표 4장과 850억원짜리 위조수표 1장을 건네고 2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박씨는 배씨로부터 “위조 사실을 모르는 사람에게 담보로 제공해 10억원을 빌린 뒤 이중 2억5000만원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수표를 넘겨준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2003년 5월 서울 한남동의 한 유명호텔에서 누군가로부터 위조된 1000억원짜리 수표 15장과 850억원짜리 수표 5장을 받아 보관해 왔다. 박씨는 2008년 4월에도 위조유가증권행사로 법원에서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배씨가 가져간 위조수표 5장 가운데 1000억원짜리 4장은 지난 1월 중순 서울 미근동 한길봉사회 사무실에서 ‘기부금으로 낸다’는 내용의 편지와 함께 발견됐다. 검찰은 위조수표가 봉사회 사무실로 기부된 경위와 박씨에게 위조수표를 전달한 인물이 누구인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