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끝자락에 “펄펄 눈이 옵니다”

입력 2010-03-22 21:28


3월 하순인 22일 중부지방에 함박눈이 내렸다. 한반도를 방문하려던 봄도 갈 지(之) 자를 긋고 있다.

기상청은 “서쪽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전국이 흐린 가운데 중부지방에 눈이 내렸다”고 밝혔다.

적설량은 강원도 원주 5.1㎝, 경기도 수원 5.4㎝, 강원도 영월 1.9㎝, 인천 5.4㎝, 서울 2.9㎝ 등이다.

때늦은 눈은 우리나라 상공에 찬 공기가 자리 잡은 상황에서 남쪽으로부터 따뜻한 공기가 유입됐기 때문이다. 3월에는 겨울에 비해 기온이 다소 오르면서 공기 중에 수증기가 많은데 이때 따뜻한 기단과 차가운 기단이 서로 만나면 눈이 내리게 된다.

특히 지난주부터 최저 기온이 영하권을 웃도는 등 꽃샘추위가 이어진 것도 함박눈의 주요 원인이 됐다. 봄에는 높은 기온으로 눈이 떨어지면서 비가 되는데, 꽃샘추위가 이를 방해했다.

육명렬 예보정책과장은 “평균적으로 3월 하순에는 시베리아 고기압이 중국에서 따뜻하게 변질된 채 한반도에 유입되는데 올해는 차가운 성질을 그대로 지닌 채 한반도에 들어와 추운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음주 초에는 시베리아 고기압이 약화되는 반면 이동성 고기압이 강화돼 한반도에도 완연한 봄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박유리 기자 nopim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