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 횡령 혐의 공무원, 인사비리 보고했었다… 강남구, 자체 감사 착수
입력 2010-03-22 18:38
서울 강남구는 공금 횡령 혐의로 경찰 수배를 받다 자살을 기도한 전 인사팀장 이모(51)씨가 구의 인사비리를 보고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22일 자체 감사에 착수했다.
강남구는 최근 4년간의 근무평점, 진급·전보 인사기록, 복리후생 기록 등 모든 인사관련 기록을 점검하고 있다. 강남구 감사담당 관계자는 “의혹이 과연 있는지 점검하라는 지시로 감사를 시작했다”며 “보름 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맹정주 강남구청장은 이씨가 지난 10일 무단결근한 뒤 납치를 당했다고 둘러대자 진상을 파악하려 13일 이씨를 만났다. 이씨는 이 자리에서 구청장에게 “구 인사에서 금품이 오간 소문이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15일부터 휴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이씨를 수상하게 여긴 강남구는 이씨의 업무를 조사했고 공금 횡령 사실을 발견했다. 강남구는 이씨가 지난해 10월 15일부터 12월 31일까지 공무원생활안정기금 계좌에서 7억7710만원을 빼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강남구는 19일 이씨를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발했다.
이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