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안피웠는데 폐암이라니… 원인은 13번 염색체 유전자 변이 탓
입력 2010-03-22 18:30
폐암은 흡연자나 혹은 과거 흡연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그런데 전 세계적으로 폐암 환자의 10%는 비흡연자다. 이 현상은 아시아인에게서 더욱 두드러져 이 지역 폐암환자 30∼40%는 담배를 피우지 않은 사람이다. 왜 같은 비흡연자인데 누구는 폐암에 걸리고, 누구는 걸리지 않을까. 이는 특정 변이유전자 보유 유무에 달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네소타주 로체스터에 있는 메이요 클리닉의 양핑 박사는 평생 담배를 입에 댄 일이 없어도 제13번 염색체에 있는 두 가지 특정 유전자가 변이돼 있으면 폐암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양 박사는 담배를 피우지 않고 폐암에 걸린 377명과 폐암이 발생하지 않은 377명을 대상으로 각각 개인별 DNA 염기서열 변이를 나타내는 단일염기다형성(SNP)을 조사했다. 그 결과 제13번 염색체에 있는 특정 SNP가 비흡연자의 폐암 위험 요인인 것을 밝혀냈다.
이 두 변이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폐암이 발생할 위험이 6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비흡연자 폐암은 이 변이유전자를 가진 사람이 간접흡연, 환경오염물질 같은 암 유발요인에 노출되었을 때 발생한다는 것이다. 연구결과는 의학전문지 ‘랜싯(Lancet)종양학’ 최신호에 실렸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