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도 목사 “기감 재선거관리위 조직은 부정”

입력 2010-03-22 18:48

김국도 임마누엘교회 목사는 지난 18일 기독교대한감리회 본부가 기습적으로 감독회장 재선거관리위원회를 조직한 것과 관련, “인정받을 수 없는 부정(不正)”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다음달 어떡하든 총회는 개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목사는 22일 서울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규학 감독회장 직무대행과 감리회 본부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는 “지난 목요일(18일) 선관위 모임은 소집 자체가 잘못”이라며 “감리교가 이런 방법으로 불법과 부정을 저지르는 바람에 부패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18일 당일 회의실에 선관위원 12명만이 출석, 정족수를 채우지 못했다는 점과 선관위원들의 정당한 투표 절차 없이 강환호 목사가 선관위원장으로 선임된 점 등을 조목조목 따졌다. 이어 그는 “본부에 동조하면서 후보자 등록 등을 하면 그 누구도 많은 감리교인들의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목사는 “3월 26일 총회는 불투명해졌지만 4월에는 반드시 총회가 열려야 한다”며 “현재 전·현직 감독들이 다음달 각 연회가 끝나는 시점에 총회를 여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총회대표 809명의 서명을 근거로 이번에 총회를 강행할 것이냐를 두고 고심했다”며 “일단 감리교 화합을 위해 한 발 물러나기로 했지만 언제까지 기다릴 수는 없다”고 했다. 특히 “전·현직 감독들 간 합의가 안 되더라도 무조건 총회는 해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교단 일각에서 총회 파행을 우려하며 김 목사의 퇴진을 요구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상상도 못할 가정으로 나를 파렴치범으로 몰고 있다”며 “총회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박수 치며 순종하겠다”고 밝혔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