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인사동 투표녀’ 네티즌이 반했다

입력 2010-03-22 17:52


[쿠키 톡톡] ‘투표하면 안아줄게요.’

서울 길거리에서 지방선거 투표참여운동을 벌이는 ‘인사동 투표녀’가 인터넷에서 화제다. 22일 포털사이트 다음, 유튜브 등에는 ‘개념찬 미녀, 인사동에 떴다’란 제목의 동영상이 나돌고 있다.

자신을 디자이너라고 소개한 김지숙이라는 이 여성은 지난 주말 서울 인사동 한복판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6월2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에 투표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프리허그(free hug)’ 피켓을 들고 있는 그녀는 지방선거 투표를 약속하는 사람과 포옹하는 이벤트를 펼친다.

김씨는 한 유명 블로거와의 즉석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이 대선에는 관심 있지만 지방선거에는 관심 없는 걸 보고 거리로 나오게 됐다”며 “막상 밖에 나와 투표약속을 외쳤지만 무심하게 지나치는 시민들을 보고 많이 속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든 시민들이 무심하지만은 않았다. 시간이 흐르자 많은 시민들이 투표를 약속하는 그녀와의 포옹했고, 일부 시민은 카메라 쪽을 바라보며 “6월 2일입니다”를 외치며 캠페인에 힘을 보태주기도 했다. 투표와 상관없는 외국인들이나 아이들과의 포옹은 그녀를 향한 따뜻한 격려와 응원이었다. 그녀의 친구들이나 지나가는 한 여성이 같이 프리허그 캠페인을 해 주기도 했다.

온라인은 그야말로 감동의 연속이다. 네티즌들은 “정말 작은 실천조차 시도도 안 하는 내가 너무도 부끄럽고 창피하다” “이분들 때문이라도 우리 모두 꼭 선거합시다” “마음이 훈훈해진다” 등의 의견을 올리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