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은 역시 ‘3월의 사나이’… 리버풀전 결승골 시즌 3호

입력 2010-03-22 17:41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3월의 사나이임을 다시 한번 입증하며 맨유의 공격 선봉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박지성은 22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09∼2010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홈경기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1-1로 맞선 후반 15분 결승 다이빙헤딩골로 팀 승리(2대1)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 11일 AC밀란(이탈리아)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쐐기골과 15일 풀럼과의 경기 첫 도움을 잇따라 올렸던 박지성은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팀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날 골은 지난달 1일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마수걸이 골을 신고했던 박지성의 정규리그 2호골이자 시즌 3호골이다.

박지성은 영국 스포츠 전문채널인 스카이스포츠로부터 ‘헤딩골을 잘 넣었다’는 평가와 함께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대런 플래처(평점 9)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평점 8점을 받았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도 “환상적인 골이었다. 박지성은 언제나 중요한 순간에 그 역할을 다해주는 선수다. 오늘은 평소 플레이했던 역할과 다른 (공격적인) 임무를 수행했는데 경기에서 이길 수 있는 골을 안겨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지성은 3월에 강한 선수다. 박지성은 2005년 맨유 입단 후 총 15골을 터뜨렸는데 절반에 가까운 7골을 3월에 기록했다. 어시스트도 총 15개 가운데 5개가 3월에 집중됐다. 지난해 3월에는 5경기에서 1골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맨유 ‘이달의 선수’로도 선정됐다.

탄력을 받은 박지성은 3월의 마지막 경기인 이청용(22)의 소속팀인 볼턴 원더러스전(28일 새벽 2시30분)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지성은 “한국 선수들과의 대결은 항상 특별하다. 내가 맞붙은 한국 선수 중 가장 어리다. 또 프리미어리그에서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나도 많은 기대를 한다”며 “맨유는 우승 경쟁을 하는 처지인데, (이)청용이가 자살골을 한 골 넣어주길 바란다”고 농담을 던지며 환하게 웃었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