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여 선수단 도전·성취의 정신을 보여줬다… 동계 장애인올림픽 폐막

입력 2010-03-22 17:42

전 세계 45개국 13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도전과 성취 정신을 온몸으로 보여줬던 2010 밴쿠버 동계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이 22일(이하 한국시간) 막을 내렸다.

캐나다 휘슬러의 메달스 플라자에서 열린 폐막식은 차분한 가운데 캐나다의 자존심, 캐나다인의 긍지를 강조하는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지난 13일 밴쿠버 BC플레이스에서 열렸던 개막식이 캐나다의 장애인 영웅인 테리 폭스(Terry Fox)와 릭 한센(Rick Hansen)에 바치는 헌사(獻辭)였던 것과 일맥상통했다.

대회 최우수선수격인 ‘황연대 성취상’은 일본의 아이스슬레지하키 주장 엔도 다카유키(32)와 캐나다 크로스컨트리스키의 베테랑 콜렛 보고니아(49·여)에게 수여됐다.

이번 대회에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을 5개 전 종목에 파견했던 한국 선수단은 은메달 1개, 종합 순위 18위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당초 목표였던 동메달 1개 이상, 종합 22위 이상을 초과 달성한 모양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번 대회를 통해 장애인스포츠 저변 확대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할 것인지를 명확히 깨달았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로 평가된다.

김우성(67) 한국 선수단장은 “이번 대회는 다음 패럴림픽을 위한 준비과정이며 무엇을 준비할지를 알려줬기에 소중했다”고 말했다.

메달 숫자로 순위를 정하는 대회 조직위원회 집계로는 러시아가 금메달 12개, 은메달 16개, 동메달 10개로 1위를 차지했다. 금메달 숫자는 독일이 13개로 러시아보다 많았다. 아시아 국가로는 일본이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5개로 8위(조직위 집계 공동 6위)에 올라 장애인스포츠 강대국임을 과시했다.

한편 대회 마지막날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 시각장애 스프린트 1㎞에 출전한 임학수(22)는 예선을 4위로 통과, 메달을 대한 기대를 높였으나 준결승에서 탈락하며 노메달로 모든 경기를 끝냈다. 크로스컨트리스키 여자 좌식 스프린트 1㎞에 출전한 서보라미(24)는 1차 예선에서 15위에 그치며 탈락했다.

밴쿠버=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