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팀, 세계선수권 종합우승… 국가대항전서도 자존심 지켜낸다

입력 2010-03-22 17:41

2010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자존심을 구긴 쇼트트랙 대표팀이 4년만의 세계팀선수권대회(27∼28일·이탈리아 보르미오) 남녀부 동반우승에 도전한다.

이에 앞서 대표팀은 22일(한국시간)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폐막된 ISU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에서 10개의 금메달 중 7개를 휩쓸면서 세계최강의 자존심을 어느 정도 만회했다. 하지만 4년을 기다린 올림픽의 부진을 생각하면 아직도 금메달에 목마른 한국팀이다. 올림픽에서 기대이하의 성적표(금2, 은4, 동2)를 받아들고 귀국한 대표팀은 단 하루 휴식만 취한 뒤 태릉선수촌에 입촌, 세계선수권대회와 팀선수권대회에 대비해왔다. 에이스급 선수들이 대거 빠진 미국 캐나다 중국 등 라이벌 국가와는 대조적이다.

이번 대회서 한국은 이호석(고양시청)과 박승희(광문고)가 남녀부 개인종합을 휩쓸었고 남녀부 계주도 석권했다. 개인종합 2연패를 달성한 이호석은 마지막 종목인 5000m 계주에서 이정수, 김성일(이상 단국대), 곽윤기(연세대)와 출전해 미국을 제치고 우승을 합작,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3개(1000m, 3000m 슈퍼파이널, 계주)와 은메달 1개(1500m)를 휩쓸었다. 또 여자 대표팀 막내인 박승희는 중국의 에이스 왕멍과 맞상대해 1500m와 3000m 슈퍼파이널에서 금메달을 따내고 3000m 계주 우승까지 힘을 보태 2006년 진선유(단국대) 이후 4년 만에 여자부 개인종합 우승을 되찾았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걸린 10개의 금메달 가운데 남녀 500m와 여자 1000m를 뺀 나머지 종목의 금메달을 모두 따냈다.

총 8개국이 출전하는 국가대항전인 팀선수권대회는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와 달리 500m, 1000m, 3000m, 계주 4종목만 치러진다. 각 종목에서 선수의 순위별로 5∼1점까지 차등 부여해 선수들의 점수를 합쳐 국가별 순위를 결정한다. 한국이 남녀부 동반우승을 차지했던 것은 2006년이 마지막이었다. 대표팀은 2009∼2010시즌 마지막 대회인 팀선수권대회 남녀 동반 우승을 일궈 올림픽에서 구겨진 자존심 회복과 함께 쇼트트랙 최강자의 위상을 계속 지켜갈 각오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