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도 목사 "재선관위 조직은 부정행위" 주장

입력 2010-03-22 16:58


[미션라이프] 김국도 임마누엘교회 목사는 지난 18일 기독교대한감리회 본부가 기습적으로 감독회장 재선거관리위원회를 조직한 것과 관련, “인정받을 수 없는 부정행위”이라고 반발했다. 또 “다음달 어떻게 하든 총회는 개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목사는 22일 서울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규학 감독회장 직무대행과 감리회 본부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는 “지난 목요일(18일) 선관위 모임은 소집 자체가 잘못”이라며 “이런 방법으로 불법과 부정을 저지르는 바람에 감리교가 부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18일 당일 본부 회의실에 선관위원 12명만이 참석, 정족수를 채우지 못했다는 점과 선관위원들의 정당한 투표 절차 없이 강환호 목사가 선관위원장으로 선임된 점 등을 조목조목 따졌다. 이어 “정상적 절차를 따라 재선거를 해야지 군인들이 고지를 점령하듯 밀어붙여서는 안 된다”며 “그 어떤 누구도 본부에 동조하면서 후보자 등록 등을 하면 많은 감리교인들의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목사는 “전·현직 감독협의회의 자중지란으로 3월 26일 총회 개최는 불투명해졌지만 4월에는 반드시 총회가 열려야 한다”며 “현재 전·현직 감독들이 다음달 각 연회가 끝나는 시점에 총회를 여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본부의 재선관위 구성을 계기로 내홍을 겪던 선(先) 총회 진영이 다시 결집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총회 대표 과반수인 809명의 서명을 근거로 이번에 총회를 강행할 것이냐를 두고 고심했지만 감리교 화합을 위해 한발 물러나기로 했다”며 “그러나 언제까지 기다릴 수는 없다”고 했다. 특히 “원칙적으로 전·현직 감독들의 협상 결과에 따르겠지만 합의가 안되더라도 무조건 총회는 해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직접 표현은 피했지만, 전·현직 감독들에 의한 총회 개최가 여의치 않을 경우 독자적 총회 추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른 교단 분열 우려에 대해서는 “왜 갈라지겠나. 다수가 나가는 것을 봤나”라고 반문했다.

교단 일각에서 총회가 열리더라도 파행될 것이기 때문에 김 목사의 용퇴를 요구한다는 질문에는 “상상도 못할 가정으로 날 졸장부, 파렴치범으로 몰고 있다”며 “총회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박수를 치며 순종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때 아닌 추위와 폭설, 비바람에도 봄의 꽃은 피고 있다. 이번 봄은 감리교회가 새롭게 출발하는 때가 될 것”이라는 말로 간담회를 마무리했다.

글.사진=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