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여는 한국교회] 김권수 동신교회 목사의 미래 대비한 교회 역할론

입력 2010-03-22 17:31


섬김 방향은 교회 중심 아닌 현지 필요에 초점

“도심 속의 거룩한 안식처이자 쉼터가 되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수년 내로 변하게 될 주변 환경을 고려해 복음의 종소리를 울리는 교회로 변모할 것입니다.”



2016년 뉴타운으로 조성되는 서울 창신동 일대 복음화를 위해 동신교회 김권수(51) 목사는 “교회 주변이 빌딩 숲으로 변하게 될 때를 대비해 교회의 새로운 역할을 찾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영국 웨일스 대학에서 사회복지학(Ph.D.)을 공부한 김 목사는 동신교회가 설립 때부터 추구해온 이웃사랑을 계승 발전시키는 데 주력해왔다. 지역사회 섬김에 체계를 갖추고 우선순위를 정해 목회를 해왔다. 최근에는 해외 선교에 박차를 가해 교회가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현지의 입장에서 필요한 것을 돕는 데 힘써왔다.

21일 만난 김 목사는 교회가 무엇이냐고 묻자 “교회는 주님의 몸으로서 하나님을 예배하고 지역 사회를 향한 섬김과 봉사, 선교와 교육이 이뤄지는 곳”이라고 답했다.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이라는 성경의 양대 정신이 실현되는 성도들의 모임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교회관 속에서 목사의 역할은 철저히 주님의 도구로서 존재하는 것으로 인식했다. 목사는 인간의 메시지가 아니라 하나님의 목소리를 담아내야 한다는 것.

김 목사의 이 같은 철학은 교회가 힘을 쏟고 있는 지역 사회 활동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섬김과 봉사 활동의 내용이 일반 봉사단체나 타 종교의 그것과는 달라야 한다는 것이다. 이른바 ‘기독교적 구별됨’이 필요하다는 얘기인데 모든 교회 활동에는 기독교 영성이 담겨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웃사랑 실천은 타 종교도 잘합니다. 그들과 차별이 되려면 봉사의 일이 하나님의 이름으로 하는 거룩한 작업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회가 하고 있는 이웃 사랑은 기도가 있어야 하며 성령님의 임재하심이 존재해야 합니다.”

교육을 중시하는 김 목사는 절대 진리의 소중함도 강조했다. “시대가 변하면서 절대 윤리, 절대 기준이 없어 교인들마저 헤매게 됩니다. 그러나 크리스천은 하나님 말씀이 가장 우선돼야 합니다. 거기엔 타협이 있을 수 없습니다. 예수가 중심이 되는 신앙생활, 그를 따라가는 삶이어야 합니다.”

신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