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중앙교회, 낙도선교회에 ‘등대 2호’ 기증… 절절한 전도열정 섬마을에 점점이

입력 2010-03-22 21:00


국내 낙도 선교를 위해 한 교회가 전문 선교단체에 선교 복음선을 기증했다. 21일 분당중앙교회(최종천 목사)는 경기도 분당구 서현동 예배당에서 기증예배를 갖고 낙도선교회(박원희 목사)에 선교선(船) ‘등대 2호’ 건조를 위해 1억450만원을 전달했다.

분당중앙교회는 2008년 2월에도 전남 완도 지역 250여개 무교회 섬을 위해 낙도 선교 복음선 1호를 선교회에 기증했고 2년 만에 또 한 척의 복음선을 기증한 것이다. 이번 기금은 지난해 9월 교회 여전도회가 주최한 바자회를 통해 마련됐다. 낙도선교회는 이 자금으로 등대 2호를 건조하게 된다.

최종천 목사는 기증식에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성도들이 한마음이 되어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복음 선교선을 기증하게 돼 기쁘다”며 “교회는 앞으로도 국내 선교의 실천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등대 2호는 전남 진도군 관사도 인근 섬 지역을 중심으로 복음 전도 활동을 맡는다. 특히 진료소가 없어 병이 나도 치료받기 어려운 섬 주민들을 위해 정기적으로 방문해 주민 건강을 돌보게 된다. 또 건축 봉사팀 등을 구성해 교회 수리와 성도 가정 전기시설, 집수리 등도 도맡게 된다.

선교선은 하나의 교회로 불린다. 섬 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예배를 드리게 하는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낙도선교회에 따르면 국내 유인도는 437개로 그 가운데 교회가 있는 섬이 291개, 무교회 섬이 146개나 된다. 따라서 선교선 한 척을 띄우는 것 자체가 교회 하나를 설립하는 것과 같은 기능이 있다.

5월 말쯤 건조가 완료되는 등대 2호는 전장 11m, 광폭 3.4m, 높이 1m 크기의 배로 4.8t급에 8명이 탑승할 수 있다. 출항예배는 6월 초 가질 예정이다.

등대 2호의 운항은 낙도선교회가 주관하며 항해와 전도 활동은 관사도교회 김요셉 목사가 하게 된다. 김 목사는 선박 운행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또 같은 교회에서 낙도 선교 활동을 돕고 있는 김천일 김하늘 성도가 참여한다.

낙도 인근 주요 기독교 단체도 협력한다. 진도군교회연합회(이규선 목사)와 조도면기독교연합회(나동길 목사) 화평선교센터(윤현수 목사) 교회건축봉사회(박택수 목사) 등이 참여하게 된다.

낙도선교회 대표 박원희 목사는 “꼭 필요한 복음선을 받게 됐다”며 “섬 주민의 급격한 감소와 목회자 없는 교회가 많아 교회 기능이 어렵던 차에 분당중앙교회의 정성으로 섬 영혼들에게 큰 선물을 전달하게 됐다”고 말했다.

등대 1호에 이어 2호까지 쾌척한 분당중앙교회는 그동안 선교선에 소요되는 운영비를 꾸준히 지원해 왔다. 이로 인해 완도 일대에서 복음의 열매도 맺고 있다.

박 목사는 “지난 3년간 선교선으로 복음이 전해졌고 무교회 섬에서도 예배를 드리고 있다”며 “한 교회의 경우 4명에서 28명으로 부흥되는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