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밤, 1시간만 불 꺼주세요”
입력 2010-03-21 23:45
‘지구를 위해 1시간만 불을 꺼주세요.’
서울시가 오는 27일 오후 8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되는 국제 기후변화 운동인 ‘지구촌 불끄기’ 행사에 참가한다고 21일 밝혔다.
지구촌 불끄기 행사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2007년부터 호주 시드니에서 1시간 동안 전등을 끄면서 시작된 행사. 매년 3월 마지막 토요일에 진행된다. 올해는 뉴질랜드 채텀아일랜드에서 시작돼 서울을 거쳐 서쪽으로 지구를 한바퀴 돌면서 1200여개 참가 도시가 오후 8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소등한다. 마지막 참가 도시는 미국 라스베이거스다. 시차로 인해 마치 파도타기를 하듯 전 세계가 1시간 간격으로 불을 끄면서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 필요성을 알리게 된다.
서울은 올해 3회째 참가다. N서울타워와 63빌딩, 경관 조명을 설치한 13개 한강다리 등 서울의 주요 랜드마크 시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동참한다. 기업 참여도 크게 늘어 서초동 삼성타운, 여의도 LG트윈빌딩, 에너지 소비가 많은 시내 백화점과 호텔 등도 경관조명을 1시간 소등한다.
상가와 아파트도 불끄기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해 77곳에 불과했던 상가는 올해 7399곳으로, 아파트는 지난해 7만4211가구에서 올해 45만1940가구로 대폭 늘었다. 서울 시내 25개 자치구에 불끄기 행사 지침을 보내고 홍보를 강화한 결과다.
청계천 1~2가 좌·우측 상가와 동대문패션관광특구 내 평화시장 등이 경관 및 간판 조명을 30분 이상 끈다. 천호동 로데오거리 상인회와 남산 레스토랑 일부는 조명 대신 촛불을 켜고 영업한다. 아파트는 생활불편을 감안해 실내·외 조명을 10분 이상 끌 예정이다.
최경환 시 에너지관리팀장은 “기업과 상가의 경우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소등행사를 신청할 수 있다”며 “일반시민은 행사일 오후 8시30분부터 10분간 실내등을 끄면 된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