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기 소년 처럼 “기독교인 박해” 루머 주의를… 선교 관심 떨어뜨리려는 의도인 듯

입력 2010-03-21 20:06


지난주 일부 교회와 크리스천들에게 보내졌던 인도 오릿사주 크리스천 박해 관련 내용이 허위로 판명되면서(본보 인터넷 뉴스 미션라이프 17일 보도) 그 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교계는 교회의 선교적 관심을 차단시키려는 일부 이단단체의 소행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한국예수전도단 이나현 선교본부장은 지난 17일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에 보낸 글에서 “‘굿뉴스(Good News)’ 라는 이름으로 연결된 이단이 거짓으로 유포한 사실임을 확인했다”며 “선교 관심을 무감각하게 만들려는 측면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이른바 ‘양치기 소년’ 효과를 통해 기도와 선교 관심을 떨어뜨리려는 의도가 있다는 점이다. 이 같은 분석은 오릿사주와 관련된 루머가 잇따른다는 점에서 더욱 신빙성을 갖는다.

지난 2008년 9월에는 힌두 과격파가 200여명의 선교사를 납치하고 12시간 안에 죽이겠다는 내용 등이 유포됐었다. 그러나 이 역시 일부 기독교인의 박해 소식이 와전되면서 부풀려진 것이었다. 이번 루머의 경우엔 특정 선교단체 이름으로 전달돼 더 확산되는 계기가 됐다.

인도 동부 오릿사주는 과격한 힌두교도와 기독교인 간 갈등이 빈번히 발생하는 지역이다. 오픈도어선교회에 따르면 2008년 8월 말 이후 2000여개의 교회가 불타거나 파괴됐고 30명 이상의 교인들이 목숨을 잃었으며 6만여명의 교인 집이 파괴돼 이재민이 됐다고 한다. 이에 따라 선교지 현장의 급작스런 상황에 대한 소식 전달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기도제목이나 이메일을 옮기기 전에 확인을 거쳐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KWMA 위기관리국 이영철 총무는 “이런 소식들이 급속히 퍼진다는 것은 위기와 선교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반영한다”며 “문자 메시지나 이메일을 받더라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