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亞 스포츠선교 지도자 콘퍼런스’4월 개최 “스포츠선교 더높이 더빨리” 26개국 리더 지혜 모은다

입력 2010-03-21 20:53


지난달 캐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기간 온 국민은 한국 선수들의 선전에 환호와 감격에 젖었다. 국민들은 오는 6월 남아공 월드컵축구대회에서 2002년의 영광과 환희가 재현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바야흐로 스포츠가 단순한 운동경기 차원을 넘어 국가의 정체성과 민족의 자존심과 밀접히 연결되고 있다. 기독교계에서도 선교 도구로서 스포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스포츠는 사람의 마음의 문을 열게 해 공산권이나 이슬람 문화권에 사는 사람에게도 전도의 접촉점을 제공할 수 있는 큰 장점을 갖고 있다.



한국교회도 스포츠선교 전략을 개발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쳐왔다. 세계스포츠선교회(이사장 박종순 목사)를 중심으로 여러 사역자가 저마다의 장기와 특성을 살려 선교 사명을 수행하고 있다.

마침내 한국에서 스포츠선교의 새로운 전기를 맞을 만한 중요한 행사가 열린다. 다음달 19일부터 4박5일 동안 진행되는 국제스포츠연맹(ISC) 주최 ‘아시아 스포츠선교 지도자 콘퍼런스’다.

이번 콘퍼런스를 위해 일본을 비롯해 아시아 26개국에서 200여명의 스포츠선교 지도자들이 내한한다. 기독교 선교를 허용하지 않는 중국과 내전 중인 파키스탄 등에서도 다수의 지도자가 참석한다.

이들은 콘퍼런스에서 스포츠선교의 10가지 전략에 대한 강의와 토론을 진행한다. 이와 함께 할렐루야교회, 영락교회, 지구촌교회, 광림교회, 충신교회, 신촌성결교회, 여의도순복음교회 등 7개 교회를 차례로 방문, 각 교회 담임목사로부터 스포츠선교와 교회성장에 관한 메시지를 듣는다. 태릉선수촌 교회를 찾아 한국교회 엘리트체육 선교의 노하우와 한국의 응원 문화를 전수받는 시간도 마련된다.

콘퍼런스에는 ISC 의장인 남아공의 캐시 카스텐 목사를 비롯해 ISC 사무총장인 폴 모세, 아시아스포츠연맹(ASC) 회장 앤디 림 목사뿐 아니라 다수의 외국 선교사가 강사진으로 참여한다. 브라질 축구국가대표팀과 영국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지도목사,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콘퍼런스를 앞두고 축사를 보내왔다.

콘퍼런스는 세계스포츠선교회 부이사장이자 강변교회 원로인 김명혁 목사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국내에 유치됐다. ISC와 한국교회의 다리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김 목사는 “스포츠는 이제 단순한 인간 활동을 넘어서 세계인의 삶이요, 세계인의 언어이자 예술로 인정받고 있다”면서 “주님은 21세기의 강력한 선교 도구인 스포츠를 사용해 지구촌을 복음화하실 것”이라고 밝혔다.

콘퍼런스에 앞서 또 하나의 중요한 행사가 열린다. 영어로 교육 받을 수 있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권의 현장 사역자 50여명이 다음달 9일부터 17일까지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 새중앙교회 수양관에서 ‘국제스포츠지도자 레벨2’ 훈련을 받는다. 이 훈련은 국제적인 스포츠선교 지도자를 키우기 위해 ISC가 운영하는 전문 과정이다. 이 훈련에 이어 국제스포츠지도자학교 3개월 과정 훈련을 받으면 세계 각국에서 스포츠 선교사로 활동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세계스포츠선교회 실무회장 최현부 목사는 “이번 콘퍼런스는 하나님께서 한국교회를 사랑하셔서 주신 선물”이라며 “다양한 종교와 문화권에서 사역할 스포츠선교 지도자를 양성하고 아시아 각국 스포츠선교 사역자들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wsmk.org·02-469-4291).

정수익 기자 sag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