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화학과 김봉수 교수팀, 한 번 검사로 여러 병원균 동시 진단
입력 2010-03-21 19:26
단 한번의 검사로 여러 병원균을 동시 진단할 수 있는 획기적인 센서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감염 초기에 최적의 항생제를 투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AIST 화학과 김봉수(사진) 교수팀은 ‘금 나노선’을 이용한 다중 병원균 진단 칩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나노선은 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크기 직경을 가지면서 수백 나노미터에서 수백 마이크로미터(㎛) 길이를 갖는 미세 구조를 말한다. 금 나노선은 특히 생체 적합성이 뛰어나 바이오센서 연구에 많이 활용된다.
새로 개발된 진단 칩은 병균의 특정 DNA에만 결합하는 탐침 DNA 조각을 금 나노선에 붙여 임상 샘플에서 뽑아낸 DNA가 금 나노선에 부착된 탐침 DNA와 결합하는지를 확인해 감염 병균의 종류를 쉽게 검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김 교수는 “금 나노선 하나가 한 종류의 병균을 검출하는 센서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1밀리미터(㎜) 크기의 칩에 수천 개의 나노선을 배열해 많은 종류의 감염 병균을 동시에 찾아내는 초고집적 메디컬 센서로 응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나노 분야 권위지 ‘나노 레터스’ 최신호에 속보판으로 게재됐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