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콤 엑스 암살범 4월 28일 가석방

입력 2010-03-21 19:27

급진적 흑인 해방운동을 이끈 흑인 인권운동가 말콤 엑스 암살범 토머스 헤이건(69)이 4월 28일 석방될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말콤 엑스를 1965년 암살한 헤이건은 지난 3일 법원에 17번째 신청한 가석방이 받아들여졌다. 그는 그동안 교도소 밖으로 외부 노동을 나갈 수 있는 ‘노동석방’ 혜택을 20여년간 받아왔다. 하지만 1주일에 이틀은 맨해튼 ‘링컨 교정센터’에서 지내야 했다.

60년대 흑인 인권운동을 주도한 말콤 엑스는 1965년 2월 21일 뉴욕 맨해튼의 오두본 볼룸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했다가 헤이건 등 3명로부터 총격을 받고 숨졌다. 헤이건은 현장에서 체포됐고, 무하마드 압둘 아지즈와 카릴 이슬람은 달아났다가 붙잡혀 모두 징역 20년형을 선고받았다.

헤이건은 77년 암살을 주도한 혐의를 인정했으며, 말콤 엑스가 위선적이라고 판단해 죽이기로 결심했다고 밝혔었다. 공범 아지즈와 이슬람은 각각 1985년과 1987년 가석방됐다.

헤이건은 교도소에서 석사학위까지 땄고, 88년부터 노동석방 혜택을 받았다. 2008년부터는 브루클린 선셋파크에서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하면서 현재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에서 일하고 있다.

김지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