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의 증권터치] 미국 소매지표 2분기엔 개선될 듯
입력 2010-03-21 23:30
올 2분기는 경제 전반적으로 보면 2009년 빠른 회복 후 반등 효과가 소멸되면서 경기회복 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경기선행지수 하락 반전과 미국 산업생산 등 경기동행지표 개선 둔화도 2분기에 확인될 전망이다. 다만 주가 측면에서는 2분기 때 하락을 매수 기회로 봐야 한다. 미국 실업률이 1분기에 고점을 치고 하락하면서 미국 소매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융회사 주택저당증권(MBS) 매입을 일단락 하는 이달 말 이후 미국 경제는 민간 자생력에 대한 시험을 치르게 된다. 소비자신뢰지수의 부진한 상황을 봐도 소비회복에 대한 기대는 요원하다. 다만 3월 이후 미국 내수주 성과가 상대적으로 좋다는 점(소형주와 운송업체들은 매출에서 내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육박)이 주목된다.
2분기 코스피지수 예상 범위는 1500~1750이다. 범위를 좁혀 본다면 1600선 아래에서는 분할 매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2분기에 경기선행지표 하락, 산업생산 고점 확인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조정 폭이 제한적인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판단하는 이유는 미국 실업률이 1분기 고점을 치고 하락하면서 소매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출업종인 국내 자동차, IT 등은 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미국 개인 소비가 회복되기 전에라도 미국 기업들이 정보기술(IT) 투자를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기업이익은 보통 민간투자(장비 및 소프트웨어)에 선행하는데, 올해 IT섹터 이익이 꾸준히 올라간다면 2008년부터 침체됐던 기업의 IT 수요가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 2000년 글로벌 경기후퇴 국면에서는 기업이익과 IT 투자 간 1년6개월의 시차가 있었는데 이를 감안한다면 올 2분기엔 민간투자가 회복될 전망이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