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선진화 현장을 가다-⑤ 한국공항공사] 인력 줄이고 서비스는 늘리고… 경영 혁신 연착륙
입력 2010-03-21 18:43
지난달 3일 성시철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항공기 안전운항 시스템과 공항 서비스를 점검하기 위해 대구국제공항을 방문했다. 성 사장은 항행안전장비, 항공등화시설 등 대구국제공항의 항공기 안전운항 시스템을 살펴보고 주차장, 신분검색장, 보안검색장 등 대구공항 근무자의 서비스 상태 등도 꼼꼼히 체크했다. 올해 대구에서 열리는 세계한상대회와 세계소방관경기대회에 대비, 최상의 공항 서비스를 제공해줄 것을 당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 같은 현장·고객 중심의 효율경영은 적지 않은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수상실적이 이를 대변해주고 있다. 공항공사는 지난해 12월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의 ‘2009년도 한국의 경영대상’에서 고객만족경영 종합대상을 수상했다. 국민권익위원회의 ‘2009년도 종합청렴도 평가’ 및 ‘부패방지 시책 평가’에서도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성 사장은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후원 ‘2009 국가경쟁력 대상’에서 최고경영자(CEO)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공항공사는 이 정도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올해도 선진 공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우선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추진에 맞춰 경영효율화 및 경영시스템 혁신으로 조직의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합리적인 신(新)노사문화 정착을 위해 나섰다. 공항공사는 지난해 전 직원의 약 15%에 해당하는 305명의 정원을 감축한 데 이어 업무 아웃소싱 등을 통해 인력운영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
인사 및 보수 체계 합리화도 추진하고 있다. 전국 16개 단위사업장의 성과에 따라 인사 보수를 차등 적용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도입한 ‘경영계약제’를 올해 1월부터는 전 부서장(1급)으로 확대 시행했다. 보수체계 합리화를 위해 성과연봉 비중 확대, 개인별 차등 폭 확대 등으로 실질적인 연봉제 정착을 도모하고 있다. 공항공사는 지난해 9월 공기업 최초로 전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전체 임금의 6.8%를 삭감해 총 인건비 약 70억원을 절감했다. 신노사문화 정착을 위해 올해 7월까지 ‘노사관계 선진화 중장기 로드맵’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고객중심의 공항운영과 고객만족 경영체계의 조기 정착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첨단 IT 기술을 활용, 여객처리 과정을 간소화하고 공항운영의 자동화를 추진해 고객 중심의 U-에어포트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올해 4월부터 전 공항을 대상으로 ‘홈 탑승권 서비스’를 시행하고, 주차장 혼잡해소를 위해 ‘지능형 주차관리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항공기 안전운항의 핵심 기술인 항행안전장비를 자체 개발해 국내 공항은 물론 해외 공항에도 수출하고 있다. 항공기가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도록 위치를 알려주는 전방향표지시설(DVOR)과 거리를 알려주는 거리측정시설(DME), 악천후 등에 대처하는 계기착륙장비(ILS) 등 8종을 자체 개발하는 데 성공했고 현재 전술항행장비(TACAN) 등 4종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공항공사의 ‘그린 에어포트’ 계획도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2월 ‘저탄소 녹색공항 비전’을 선포하고 그린 에어포트를 만들기 위해 지난해 약 100억원을 포함해 향후 5년간 기술개발과 저탄소 시설을 도입하는 데 약 23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우선 올해부터 5년간 김포와 김해, 제주 등 14개 공항에 2300억원을 투자해 친환경 기술개발과 이산화탄소 저감시설 등을 도입할 계획이다. 또 항공기의 안전한 이착륙을 돕는 활주로 항공등화를 2011년까지 세계 최초로 저이산화탄소 항공등화(LED)로 교체할 예정이다.
남호철 기자 hc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