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시대… “상반기 내내 약세” 부작용 우려
입력 2010-03-21 18:45
금리 하락세가 가파르다.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금리 약세가 전망되고 있어 장기간 저금리가 지속되는 데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13개월 연속 연 2.00%로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국고채와 회사채 금리 등 시장금리가 최근 들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시장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은 지난 19일 현재 연 3.79%로 최근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고채 금리는 지난해 말까지 상승세를 타다가 올해 들어 0.47% 포인트나 떨어졌다.
만기 3년 무보증 회사채는 AA- 등급의 금리가 4.84%로 2005년 9월(4.66%) 이후 4년6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 회사채 금리는 지난달까지 연 5%를 웃돌았었다.
현재 금리 하락세는 ‘심리·경기·수급’의 삼박자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 11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한데다 김중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가 신임 한국은행 총재로 내정되면서 저금리 기조가 계속될 것이란 심리가 확산됐다. 여기에 최근 경기선행지수가 꺾이면서 경기회복세도 둔화됐다. 은행과 보험사는 물론 외국인의 채권매수세도 활발해졌다. 이 때문에 금리가 일시적으로 기술적 반등을 하는 것을 제외하면 상반기까지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대신 금리 변동성은 커질 전망이다. 금리가 떨어질 때마다 채권을 팔아 수익을 내려는 투자자가 그만큼 많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금리 하락이 경기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면서도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키움증권 유재호 애널리스트는 “저금리 상태가 계속되면 유동성 공급이 늘어나 자산가격에 거품이 생기고 물가 상승 압력을 가중시킨다”고 말했다.
황일송 기자 il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