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백악관 탈환 꿈꾸는 공화 빅4… 롬니·페일린·허커비·깅리치 “저요, 저”
입력 2010-03-21 19:10
‘2012년 백악관 주인은 내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지지도가 46%로 반대(47%) 수치보다 처음 밑도는 것으로 조사된 상황에서 공화당의 유력 차기 대선후보군이 형성되고 있다. 미 언론들이 보는 차기 후보 4강은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등이다.
몇몇 여론조사에서 가장 앞서 나가고 있는 롬니 전 주지사는 두 번째 도전이다. 공화당 내에서는 벌써부터 ‘차기 인물’로 표현되고 있다. 부유한 경제적 배경에다 주변에 정치적으로 유능한 인물들이 포진돼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 전통적으로 보수와 진보를 가르는 주요 기준 중의 하나인 낙태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바꾼 적이 있어, 보수진영 내부에선 정체성을 의심하는 부류도 있다.
페일린 전 주지사는 미국 정치의 뉴스 메이커이다. 특정 현안에 대한 그의 정치적 견해나 언동은 늘 언론의 관심을 끈다. 공화당 내 어느 누구보다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다. 올 초 자서전을 내며 전국 홍보투어를 시작해 사실상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대통령이 될 자질을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은 게 약점이다.
전직 목회자이기도 한 허커비 전 주지사는 보수적인 기독교인의 강한 지지 기반을 갖고 있다. 그의 ‘말 펀치’는 역대 정치인 중 최고라는 평가도 있다.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독설로 인기가 높아, 일부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과의 1대 1 가상대결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공화당 최고 전략가로 통한다. 미국 내 큰 이슈가 있을 때마다 그의 견해나 해결책은 늘 언론의 주목을 받는다. 공화당을 40년 만에 하원 다수당으로 이끌었던 정치력도 갖고 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퍼블릭 폴리시 폴링(PPP)’이 지난주 공화당 대의원 6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장 유력한 후보에 롬니가 28%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허커비(24%), 페일린(23%) 순이었다. 대중적 인기도에선 페일린이 앞섰다. 호감이 가는 정치인으론 페일린(69%), 롬니(54%), 허커비(54%) 순이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