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사망원인 1위… 교통사고의 10배
입력 2010-03-21 19:24
우리나라에서 암으로 숨진 사람이 교통사고 사망자보다 10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08년 암 사망자는 인구 10만명당 139.5명으로 우리나라 국민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했다.
사망 원인은 암에 이어 뇌혈관질환(인구 10만명당 56.5명) 심장질환(43.4명) 자살(26명) 당뇨병(20.7명) 만성하기도질환(14.9명) 교통사고(14.7명) 간질환(14.5명) 폐렴(11.1명) 고혈압성질환(9.6명) 순이었다. 암 사망자가 교통사고 사망자의 9.5배에 이른다.
암 사망률은 2001년 인구 10만명당 122.9명에서 2003년 130.1명, 2005년 133.8명, 2007년 137.5명으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2008년 암 사망률은 남성이 176.9명으로 여성 101.9명보다 1.7배가량 많았다. 암 중에는 폐암 사망률이 인구 10만명당 29.9명으로 가장 높았다. 폐암 사망률은 1998년보다 9.4명 증가해 당시 사망률 1위였던 위암을 넘어섰다. 반면 위암은 10년 동안 2.9명 줄어 3위로 내려앉았다.
암 사망률은 폐암에 이어 간암(22.9명) 위암(20.9명) 대장암(13.9명) 췌장암(7.6명) 유방암(3.5명) 백혈병(3.1명) 식도암(2.8명) 순으로 나타났다.
2008년 암 유병률은 2.75%로 전년도 2.36%보다 0.39% 포인트 늘었다. 암 유병률은 여성이 3.45%로 남성 2.02%보다 높았다. 이는 여성의 경우 완치되기 쉬운 유방암, 자궁경부암 환자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복지부는 이날 제3회 암 예방의 날을 맞아 암 예방 수칙을 발표했다. 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담배를 피우지 말고 남이 피우는 담배 연기도 피하는 것이 좋다.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먹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짠 음식과 탄 음식을 피하는 것도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 술은 하루 두 잔 이내로 마시고, 주 5회 이상 하루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걷거나 운동하고, 암 조기 검진을 받을 것을 권고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